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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하게 센치해져서 왜 그럴까 너무 더워서 그럴까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요즘 보는 "더킹: 영원의 군주"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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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초반부에는 대한 제국과 대한 민국이 평행 세계로 존재하고 있고 또한 시간 여행까지 가능하다는 설정에 좀 복잡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중반부가 지나갈수록 조금씩 줄거리가 보이고 주인공들의 감정이 깊어지기 시작해서 더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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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복잡한 설정을 설명하다가 주인공 커플의 감정선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갑자기 어느 순간 관계가 발전이 되어 보는 사람은 약간 의아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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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여러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된다. 두 평행 세계가 너무나 다른 남녀 세계를 풍자한다는 느낌도 있고, 대한 제국이라는게 실제 존재했다면 과연 좋았을까 라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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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 제국의 지배나 분단도 겪지 않고 부산이 수도라는 설정의 대한 제국을 보면서 부산 생각도 좀 하게 된다. 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 서울 다음으로 부산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없었는데 요즘 강릉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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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차도 많이 막히고 복잡하기도 하지만 뭔가 한국의 다른 곳들과는 차별성이 있다. 내가 또 좋아하는 홍콩과 같은, 국제화된 바닷가의 도시라 그런걸까. 내겐 언제나 제주 보다 부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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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좀 멀어서 자주 가지는 못하는게 아쉽긴 하다. 그래서 그 보다는 조금 가깝기도 하고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강릉에도 약간 빠져들고 있는 중이다. 남해 쪽은 정말 아름답긴 한데 아직 좀 심심한 그 무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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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더킹 이제 후반부로 접어들기 시작했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테마인 줄 알았더니 "아서왕"이 결말에는 더 중요한 테마인 듯 하다. 아서왕 제대로 안읽어서 이거 이해 잘 하려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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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과몰입은 생각보다 참 여러 영향을 미친다. 물론 과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가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지만. 이거 보고 "사이코지만 괜찮아" 볼까 생각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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