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오유미, 오늘 나를 위한 꽃을

by 모현주



꽃을 좋아하게 된 건 미국에 있을 때 였다. 호울 푸즈 같은 유기농 마트에 가면 입구 쪽에 작은 다발씩 포장된 꽃들이 눈에 띄었다. 변화를 원했던건지 아님 여유가 좀 생겼던건지 언젠가부터 마트에 갈 때 마다 한다발씩 꽃을 사오기 시작했다.

꽃이 빨리 시들지 않게 하려면 얼음이나 설탕 등을 넣으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 물을 매일 갈아주고, 시들어가는 부분을 조금씩 다듬어가며 꽃다발을 최대한 오래 예쁘게 유지하는 습관을 들였다.

플로리스트 오유미님의 이 책을 읽으며 그 때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나는 꽃을 왜 사는걸까, 왜 사람들은 꽃을 좋아할까, 꽃은 왜 이렇게 예쁜거지? 와 같은 질문들을 저자도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며 공감되기도 하고.

책에 예쁜 꽃 사진이 많아 힐링되기도 하고, 좋아하는 꽃들이 많이 출연해서 즐겁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 의외였던 것은 이 책에서 가장 예뻐보였던게 바로 진달래였다는 것이다. 너무나 흔한, 그래서 예쁜 줄도 잘 모르는 그 진달래 사진이 얼마나 곱던지..

꽃에 대한 정보를 얻기를 원하는 분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꽃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무사들이 정신 수련을 위해 꽃꽃이를 했다고 책 앞부분에 나온다. 그렇게 꽃을 매개로 한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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