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블루보틀에 다녀왔습니다

by 모현주




트렌드에 아주 관심이 없는건 아니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것은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라 성수에 블루보틀 1호점이 오픈해 난리가 났을때 그냥 방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한남동 고메이494에 놀러 갔다가 거기 입점해 있는 블루보틀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블루보틀 한남점은 오픈하자마자 국내 블루보틀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브롤터라는 메뉴가 있길래 마셔봤는데 알고보니 여기 시그니처였다. 처음 블루보틀을 마셔 본 소감은 괜찮네, 디카페인 없어 아쉽네 정도였다.

그런데 한번 다녀오고 나니 괜히 자꾸 생각이 나서 그 다음부터는 가끔 블루보틀 한남점에 간다. 라떼와 카푸치노도 마셔봤는데 다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헬까페와 유사하게 커피향과 라떼가 훌륭하다는 느낌이었다.

삼청동 갤러리 투어를 갔다가 국립현대미술관 옆에 있는 블루보틀 삼청한옥점에도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다. 여긴 좌석은 정말 없긴 한데 한옥이 내려다 보이는 통유리 전망과 인테리어가 너무 예뻤다. 레몬 쿠키 등 이번 시즌 새로 런칭된 베이커리들도 만족스러웠다.

블루보틀에 다녀왔다고 하면 주위 반응이 괜찮은지, 정말 그렇게 맛있는지 이런 거였다. 뭐라고 딱 한마디로 대답하긴 어려웠지만 나는 괜찮다고 맛있다고 삼청한옥점 너무 예쁘다고 답하긴 했다. 그렇지만 점점 블루보틀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궁금해졌다. 실리콘 밸리에서 선택한 커피, 커피 업계의 애플이라고 불리우는 블루보틀의 브랜딩에 대해 점점 알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블루보틀의 창업자가 클라리네티스트였다는 것, 그렇지만 클래식 연주자로서의 삶이 너무 힘들고 성공하지도 못해서 자신이 너무 사랑하는 커피로 눈을 돌린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블루보틀이 슬로우푸드 트렌드를 너무 잘 타고 성장했다는 것, 단순함의 미학을 잘 살린 브랜드라는 것, 애플과 같이 매장을 하나의 고객 체험을 위한 브랜드 쇼룸으로 만든 것, 바리스타들의 퍼포먼스를 공연하는 곳이라 바를 낮춘 전략, 스페셜티 커피 품질과 바리스타 퀄리티 유지에 초점을 맞춘 것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지은이는 스타벅스도 굉장히 좋아하고 스타벅스 때문에 브랜드 디렉터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래서 스타벅스와 블루보틀과의 비교도 잘드러나고 있다. 스타벅스가 공간을 판매하는 곳이라면 블루보틀은 프리미엄 커피를 제공받는 체험을 파는 곳이라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브랜드 컨셉이 집과 회사가 아닌 제 3의 공간 제공이라는 것에 많이 공감이 되었다. 나 역시 전 세계 어딜 가든 스타벅스를 가장 많이 찾게 되고 휴식 공간이나 작업실로 사용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때 자주 갔던 스타벅스 리저브 앤 로스터리 한남점이 전 세계 몇 개 안되는 직접 매장에서 로스팅 하는 스벅 매장이라고. 스타벅스 CEO인 하워드 슐츠가 직접 관리하는 직영 매장이라는 사실도 알고 놀라기도 했다.

요즘 블루보틀을 간혹 가기는 하지만 디카페인이 없어서 자주는 못가겠다. 하트시그널3에 출연하셨고 서울숲 까페거리에 블러바드 라운지를 오픈한 임한결씨도 디카페인이 맛이 없어서 다루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고. 개인적으로는 스페셜티 브랜드들이 맛있는 디카페인 커피를 개발해주기를 기다리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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