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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Aug 01. 2020

History of KNB Movement Series

@ CJ 토월극장, 예술의 전당



와.. 생각해보니 국립발레단 오프라인 공연 마지막으로 본게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 호두까기 인형이었나보다! 세상에.. 국발이 유투브 스트리밍을 많이 해줘서 실감을 못했던 듯.

오늘 강수진 예술감독님이 나와서 인삿말도 하고 작품 소개도 해줬는데 너무 오랫만의 공연이라 단원들 긴장 너무 많이 했다고 격려 해달라고 하셨다. 공연 후에는 거의 울먹이시기까지.. 다들 맘 고생을 많이 했구나 싶었다.

내가 작년에 KNB를 안봤었나보다. 2018년에 본 건 확실히 기억나는데. 그래서 오늘 7개 작품 거의 못 봤던 것이라 좋았던 듯~ 2015년 부터 단원들이 창작 올리기 시작해서 작년까지 총 36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니 대단.

첫번째 작품인 송정빈 안무가의 "Amadeus Concerto" 는 블랙 앤 화이트의 클래식 파드되가 너무 예뻤던 작품이었다. 너무 오랫만의 공연이라 리프팅 실수가 한번 있었지만 격려 박수도 많이 나왔고 무사히 잘 마쳤다. 이재우-박예은 페어 너무 예뻤음.

신승원 안무가의 "Go your own way" 는 정은영 - 김기완님이 해주셨는데 상당히 컨템한 작품이었다. 보면서 역시 신승원님은 컨템이나 드라마 발레 작품 같은거 안무하시면 뭔가 잘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나르시시스트-엠파스 커플 심리극 느낌이었다.

박나리 안무가의 "오감도" 도 상당히 좋았다. 오늘은 박나리 안무가의 발견이었달까. 약간 드레시한 거적떼기(?!) 의상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한국무용과 컨템 발레의 콜라보가 굉장히 잘 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시인 이상의 오감도 (1934) 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시적 메세지 보다는 음악과 질감이 잘 표현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마지막을 장식했던 강효형 안무가의 "요동치다." 이 작품으로 강효형 안무가가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현란한 타악 연주에 정말 모던하지만 동양적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안무였다.

"요동치다" 는 안성수 안무가의 "제전악 - 장미의 잔상", "검은 돌" 과 같은 작품들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스피디한, contemporary korean 스타일 느낌. 감정의 소용돌이에 대한 이야기인 것도 좋았고, 뭔가 "호이랑" 처럼 무술 동작이 약간 들어간 느낌?

곧 강효형 안무가의 "허난설헌 - 수월경화" 또 보러 갈건데, 이 "요동치다" 도 뭔가 전막으로 올려지면 좋을 것 같다. 가는 길에 비가 너무 많이 오긴 했지만 역시 보러 가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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