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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Jun 16. 2021

국발, 말괄량이 길들이기

신승원-김기완 페어의 발견




발레 축제 첫날이었던 어제, 국립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보고 왔다. 원래 토요일 낮 공연 예약했었는데 다른 콘서트 관람 일정이랑 겹쳐서 1열 포기하고 2층으로 재예매 ㅠㅠ 이번 발레축제 두개 보는데 원래 둘 다 1열이었다구요 ^-T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잘 된 것도 있는데 국발 첫날 공연이었기에 굳즈 품절 걱정 없었다는거 ㅎㅎ 이번에 글자색 변하는 반팔티 블랙 앤 화이트, 마스크 스트랩, 카드형 손소독제 나왔는데 다 데려왔다! 공연 책자는 예당 골드회원이라 무료 쿠폰 이용.

사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제목이 좀 별로다 하고 안보러 갔던거 같은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셰익스피어가 그 당시 여성혐오를 코믹하게 미러링 한 측면이 느껴져서.

새로운 발레 작품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결혼과 여성에 대해 풀어냈을지가 조금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잘 보러간 것 같다. 본 작품을 다시 잘 안보는 편인데 이 작품은 좀 가까이 다시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보면 굉장히 "극"적인 요소가 강하다. 무용적 재미도 있지만 연극적 재미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오페라 혹은 뮤지컬, 소설이나 영화 같은 느낌도 있고 대사는 마임 동작과 표정 연기, 음악 등이 대신해 준달까?

어제 새로운 발견은 주인공인 카타리나와 페트루키오를 연기한 신승원, 김기완 페어. 원래 캐스팅은 박슬기-김기완 페어였는데 슬기 리나님이 중요한 사정이 있어 캐스팅 교체가 되었다.

슬기 리나가 씩씩한 연기 잘하는거 많이 봤고 기완 리노도 워낙 테크닉이 뛰어나시니 걱정 없었는데, 어제 승원 리나와 기완 리노 왜 이렇게 설레냐며.. 승원 리나는 워낙 컨템 잘해서 좋아하는 리나인데 어제 기완 리노랑 같이 코믹과 멜로 다 잡아서 감동과 감탄...

허난설헌 등에서 신승원-이재우 페어 등 내게는 가장 익숙하기도 하고 최애 페어였는데 이번에 신승원-김기완 페어가 약간 최애로 치고 올라올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예나 지금이나 결혼 시장에는 사기와 경쟁이 난무하고, 사람은 겉으로만 봐서는  모른다는 클래식한 교훈을 안겨준다. 그리고 다른 클래식 발레 작품들과는 달리 발레리노의 움직임이 주요한 부분이라는 , 여성 캐릭터들의 성격이 입체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컨템하게 느껴졌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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