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원-김기완 페어의 발견
발레 축제 첫날이었던 어제, 국립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보고 왔다. 원래 토요일 낮 공연 예약했었는데 다른 콘서트 관람 일정이랑 겹쳐서 1열 포기하고 2층으로 재예매 ㅠㅠ 이번 발레축제 두개 보는데 원래 둘 다 1열이었다구요 ^-T
⠀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잘 된 것도 있는데 국발 첫날 공연이었기에 굳즈 품절 걱정 없었다는거 ㅎㅎ 이번에 글자색 변하는 반팔티 블랙 앤 화이트, 마스크 스트랩, 카드형 손소독제 나왔는데 다 데려왔다! 공연 책자는 예당 골드회원이라 무료 쿠폰 이용.
⠀
사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제목이 좀 별로다 하고 안보러 갔던거 같은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셰익스피어가 그 당시 여성혐오를 코믹하게 미러링 한 측면이 느껴져서.
⠀
새로운 발레 작품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결혼과 여성에 대해 풀어냈을지가 조금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잘 보러간 것 같다. 본 작품을 다시 잘 안보는 편인데 이 작품은 좀 가까이 다시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보다 보면 굉장히 "극"적인 요소가 강하다. 무용적 재미도 있지만 연극적 재미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오페라 혹은 뮤지컬, 소설이나 영화 같은 느낌도 있고 대사는 마임 동작과 표정 연기, 음악 등이 대신해 준달까?
⠀
어제 새로운 발견은 주인공인 카타리나와 페트루키오를 연기한 신승원, 김기완 페어. 원래 캐스팅은 박슬기-김기완 페어였는데 슬기 리나님이 중요한 사정이 있어 캐스팅 교체가 되었다.
⠀
슬기 리나가 씩씩한 연기 잘하는거 많이 봤고 기완 리노도 워낙 테크닉이 뛰어나시니 걱정 없었는데, 어제 승원 리나와 기완 리노 왜 이렇게 설레냐며.. 승원 리나는 워낙 컨템 잘해서 좋아하는 리나인데 어제 기완 리노랑 같이 코믹과 멜로 다 잡아서 감동과 감탄...
⠀
허난설헌 등에서 신승원-이재우 페어 등 내게는 가장 익숙하기도 하고 최애 페어였는데 이번에 신승원-김기완 페어가 약간 최애로 치고 올라올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
예나 지금이나 결혼 시장에는 사기와 경쟁이 난무하고, 사람은 겉으로만 봐서는 잘 모른다는 클래식한 교훈을 안겨준다. 그리고 다른 클래식 발레 작품들과는 달리 발레리노의 움직임이 주요한 부분이라는 점, 여성 캐릭터들의 성격이 입체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컨템하게 느껴졌달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