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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Aug 09. 2021

김순정의 발레 인사이트 & 발레, 에로스의 예술


발레 관련  두권을 읽었다. 그렇게 길지 않기도 하고 관심 분야라 재미있게 빨리 읽었던  같다. <발레, 에로스의 예술> 비전공자 남성이  발레 가이드 혹은 교양서 느낌이 강하고, <김순정의 발레 인사이트 - 로맨틱 발레에서 현대 발레 까지> 전공자 여성이  약간은 자서전 형식이 결합된 발레 에세이 느낌이었다.

두 책을 같이 읽으니 발레에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다르게 접근하는지 비교적 확실히 느껴져서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특히 <발레, 에로스의 예술> 은 상류층 남성 후원자들이 여성 발레리나들을 어떻게 성적 대상, 파트너로 삼았는지 이야기한다. 내가 온오프 클래식 덕후들을 싫어하는 이유를 다시금 잘 느낄 수 있었다.

<김순정의 발레 인사이트>에서는 70대 까지도 무대에 활발하게 오르고 90세 기념 갈라 콘서트를 준비하다 생을 마감한 전설의 여성 무용수, 마야 플리세츠카야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진짜 대단하다 싶었다. <나빌레라>의 덕출 할아버지는 70세에 발레 시작한 걸로 나오는데 20년은 더 할 수 있는거였어! ㅋㅋ

<발레, 에로스의 예술>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발레 안무가들이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에 출연한 부분을 언급한 것이었다. <섹스앤더시티>에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배우로 출연한 것, 영화 <해리포터> 4편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웨인 맥그리거가 안무에 참여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쥬얼스>에 대한 언급도 잠깐 나오는데 올해 국발의 쥬얼스 기대합니다 ~

<김순정의 발레 인사이트>를 읽으며 호프만의 책을 원작으로 한 <코펠리아>가 보고 싶어졌다. 음악과 춤이 그렇게 잘 어우러진다는 설명을 듣고 끌렸고, 기본적으로 호프만의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스토리도 흥미로워서 꼭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두까기 인형>에 대한 해설을 읽으며 정말 호두는 좋은 작품이다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고 겨울에 또 봐야지 이런 생각 ㅎㅎ. <돈키호테> 이야기도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돈키호테 발레 버젼은 완전 새로운 버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작 돈키호테에 대한 내용은 잘 안나와서 상당히 아쉬운 작품.

읽으면서 계속 내가 보고 싶은 발레 작품들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몇년 내내 계속 보고 싶어하고 있는 로열 발레단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김순정님의 책에 소개 된 <코펠리아>, 얼마 전 코시국에 국립 발레단에서 스트리밍 해준 <안나 카레니나>, 가을에 곧 국립 발레단 무대에 오를 <쥬얼스>, 그리고 지난 봄 국립 발레단이 공연한 <말괄량이 길들이기> 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호두까기 인형>은 뭐 매년 봐도 안질릴거 같고, 무용수가 100명은 필요하다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도 마찬가지다! 국내외 괜찮은 스토리를 바탕으로 발레 버젼이 좀 활발하게 창작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꾸준히 하고 있다. 클래식 버젼이든, 컨템 버젼이든, 드라마 버젼이든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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