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기대 공연이었던 국립발레단의 주얼스 막공을 보고 왔다. 아 근데 공연 전에 강수진 단장님 로비에 계셔서 같이 사진 찍고 넘 행복했다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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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얼스에 대해 기대가 컸던 것은 국내에서 처음 공연된다는 점도 컸고 조지 발란신이 보석들을 어떻게 발레로 표현해 내었을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품에 쓰인 작곡가들도 좋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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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원, 김기완 페어 등이 나온 에메랄드는 일단 포레의 곡이 너무 좋았다. 더블 베이스와 중저음의 관현악이 잘 어우러진 매력 있는 음악과 안무였고, 세 보석 중 가장 컨템포러리 발레 같았던 묘한 매력 있는 작품. 신승원 리나님은 말해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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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허서명 페어 등이 나온 루비는 셋 중 가장 재즈 댄스 혹은 현대 무용 같은 작품이었다. 일단 조재혁 피아니스트님의 스트라빈스키 라이브 연주라니!! 요즘 음악회도 많이 못갔는데 너모 좋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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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해한 전개를 자랑하는 스트라빈스키의 곡을 써서 토슈즈 피스를 안무하다니 발란신 좀 사악하다는 느낌이었다. 전 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단장님 안무작인 봄의 제전이 생각나기도 했고.. 근데 마지막 즈음 슬기리나의 뭔가 닭다리 턴! (두 손을 어깨에 올린채 턴) 넘 유니크하고 귀여웠다 ㅋㅋ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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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대망의 다이아몬드!! 역시 보석 중의 보석답게 가장 화려하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의 작품이었다. 김리회, 박종석 페어 등이 출연했는데 리회 리나 진짜 너무 이뻤다. 차이코프스키 곡은 반짝반짝 빛나고 예쁜 느낌의 다이아에 참 잘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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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이 없는 추상, 모던 발레라서 음악과 의상이 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의상 선호도는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 순이었다. 에메랄드와 루비는 조금 더 보석 본래의 색상과 비슷하게 연하게 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탑엔 실버펄이 빛을 화려하게 반사해주고, 스커트엔 연한 발레 핑크를 사용한 다이아가 가장 사랑스러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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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안무는 에메랄드, 의상이나 분위기는 다이아몬드, 열정이나 개성 측면에서는 루비에 점수를 주고 싶었던 그런 주얼스 관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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