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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Oct 24. 2021

국립발레단의 주얼스




올해 최대 기대 공연이었던 국립발레단의 주얼스 막공을 보고 왔다. 아 근데 공연 전에 강수진 단장님 로비에 계셔서 같이 사진 찍고 넘 행복했다는 ㅠ

일단 주얼스에 대해 기대가 컸던 것은 국내에서 처음 공연된다는 점도 컸고 조지 발란신이 보석들을 어떻게 발레로 표현해 내었을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품에 쓰인 작곡가들도 좋았고 말이다.

신승원, 김기완 페어 등이 나온 에메랄드는 일단 포레의 곡이 너무 좋았다. 더블 베이스와 중저음의 관현악이 잘 어우러진 매력 있는 음악과 안무였고, 세 보석 중 가장 컨템포러리 발레 같았던 묘한 매력 있는 작품. 신승원 리나님은 말해 뭐해

박슬기, 허서명 페어 등이 나온 루비는 셋 중 가장 재즈 댄스 혹은 현대 무용 같은 작품이었다. 일단 조재혁 피아니스트님의 스트라빈스키 라이브 연주라니!! 요즘 음악회도 많이 못갔는데 너모 좋았다는 :)

하지만 난해한 전개를 자랑하는 스트라빈스키의 곡을 써서 토슈즈 피스를 안무하다니 발란신 좀 사악하다는 느낌이었다. 전 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단장님 안무작인 봄의 제전이 생각나기도 했고.. 근데 마지막 즈음 슬기리나의 뭔가 닭다리 턴! (두 손을 어깨에 올린채 턴) 넘 유니크하고 귀여웠다 ㅋㅋb

그리고 마지막 대망의 다이아몬드!! 역시 보석 중의 보석답게 가장 화려하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의 작품이었다. 김리회, 박종석 페어 등이 출연했는데 리회 리나 진짜 너무 이뻤다. 차이코프스키 곡은 반짝반짝 빛나고 예쁜 느낌의 다이아에 참 잘어울렸다.

스토리텔링이 없는 추상, 모던 발레라서 음악과 의상이 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의상 선호도는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 순이었다. 에메랄드와 루비는 조금 더 보석 본래의 색상과 비슷하게 연하게 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탑엔 실버펄이 빛을 화려하게 반사해주고, 스커트엔 연한 발레 핑크를 사용한 다이아가 가장 사랑스러웠다는.

음악과 안무는 에메랄드, 의상이나 분위기는 다이아몬드, 열정이나 개성 측면에서는 루비에 점수를 주고 싶었던 그런 주얼스 관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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