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노들섬 공간 디자인

by 모현주



오늘은 처음으로 노들섬에 가봤다.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계획이 무산되고 실망해서 갈 생각을 안하고 있다가 간혹 인터넷에 올라오는 노들섬 야경 사진들과 최근 보고 있는 드라마 스타트업 때문에 한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본 소감은 역시 생각대로 조금 썰렁하고 황량하기도 하고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나마 열려있던 까페, 바캉스 온 아일랜드였나? 에서는 한강뷰가 전혀 없었고, 섬의 한강 둘레길은 가로등이 적어 어둡기도 하고 삭막해서 좀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해가 질 무렵 금빛의 63빌딩을 예쁘게 볼 수 있어 출사들을 많이 나오는 것 같지만 그 역시 철교에 가려진 각도라서 아쉬웠다. 건축 설계도 미적인 측면을 찾아볼 수 없었고, 조경 또한 마찬가지였다. 노들섬의 위치나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굳이 여기 있지 않아도 될 시설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고, 공간 활용이 참 안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계획도 그렇고 요즘 정부에서는 소위 "위화감"을 줄 만한 어떤 미적인 디자인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말 여러가지로 퇴보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 시설 디자인까지 일일이 간섭, 통제하는 것이 진짜 어이가 없다.

그리고 클래식 문화가 고급 문화라며 자신들의 유권자 성향이 아닌 것을 배척하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클래식 문화 복지에 굉장히 힘을 쓰는 반면 한국은 "계급 위화감" 딱지를 붙여가며 편 나누기를 하려든다.

대중 문화를 폄하하는 것도 구시대적이지만, 클래식 문화를 경계하는 것도 정말 시대착오적이지 않나 싶다. 조건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좋은 문화들을 향유할 수 있게 해야하지 않을까? 죽어도 퀄리티 있는 클래식 공연장 설립이나 랜드마크 디자인이 싫다면 진짜 스타트업의 "샌드박스" 처럼 제대로 창업 단지로 만드는게 낫지 않을까?

지금은 뭔가 참 어중간하다는 느낌이다. 선유도처럼 제대로 생태 공원 컨셉을 잡은 것도 아니고, 사회적 경제 섹터를 띄엄띄엄 입주시켜 놓고 소규모 공연 렌탈 간혹 하는 정도? 먹을 것도 별로 없고, 제대로 쉴 곳도 별로 없고, 볼 것도 크게 없고..

그래도 한강은 예쁘니까 둘레길 걷는다고 생각하고 가끔 산책, 운동하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야경 사진 출사 드문드문 나오는 분들이 눈에 띄고.. 그냥 지금의 노들섬은 소규모 상점 몇개 있는 공원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p.s. 유일하게 맘에 들던 저 까페는 오렌지 라떼가 맛있었고 조명이 예뻐서 사진이 잘 나오는거 같다는 ㅎ 역시 나는 예쁜 까페 러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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