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메타버스, 가상이 아닌 가상 세계

by 모현주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메타 (초월, 가상) 와 유니버스 (세계) 의 합성어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뭔가 새로운 것을 지칭하는건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덮고나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결국 메타버스는 우리가 인터넷 공간, 디지털 스페이스, 가상 세계라고 부르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그 언택트 공간이 진화해 나가는 사례들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좀 더 강조점을 둔 용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르시시스트, 엠패스 등 심리 주제에 관심이 많기에 후반부에서 다루어진 이런 공감, 공격성, 윤리, 규제 등이 흥미로웠다. 확실히 인터넷 문화를 제대로 연구한다면 나르시시스트 공격성의 주제를 간과하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

물론 오프라인에도 나르시시스트들이 많지만 이러한 심리와 행동이 인터넷에서 좀 더 도드라지기도 하고 아무래도 관찰할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현실에도 많을 일이지만 덮여졌을 것들이 온라인에서는 오픈되기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섹스돌 사태만 해도 향후 어떠한 문제들이 일어날 것인지 예측하게 해준다. 가상 캐릭터를 학대하거나 고문하고 성폭행 하는 것은 과연 괜찮은 일인가? 이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 등의 문제들 말이다.

박사 과정에 있어서인지 온라인 중심의 실험적 대학인 미네르바 대학 사례나 폴드잇의 집단 지성을 활용한 제약 연구 개발 사례 등에 특히 관심이 갔던 것 같다.

메타버스 일례인 사이버펑크 2077의 나이트시티와 같은 사례들은 좀 충격으로 다가왔다. 뭔가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디스토피아적 진화 버젼이랄까? 다른 이의 뇌를 스캔해서 기억을 읽고, 사고 팔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다니;

게임을 직접 즐기는 타입이 아니기에 책에서 흥미로운 사례들을 많이 이야기해주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게임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다른 인터넷 서비스나 소셜 마케팅, 증강 현실 기술 등 다양한 영역들이 잘 다루어지고 있다.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도 일반 대중에게도 모두 추천할만한 그런 책인 것 같다. 이론적 엄밀성보다는 학제간 접근이나 트렌드 파악의 측면에서 보다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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