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르시시스트 고전 문학 읽기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은 서머셋 모옴의 "달과 6펜스" 를 읽을 때 만큼이나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달과 6펜스는 아무 것도 모르고 읽었다는거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정도의 차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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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 예상했던 대로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와 악성 나르시시스트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작품의 주요한 세 인물은 사실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자아를 투영한 캐릭터들이라고 한다. 스토리 또한 다소 자전적 부분들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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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 여러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이 주요한 소재라는 점, 나르시시스트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것, 여성 혐오씬이 빈번히 등장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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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악함이 아름다움이라던가 탐미적이고 감각적인 가면을 쓰고 휘젓고 다니는지 참 잘 보여주는 현실적인 고전 문학 작품이라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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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심리학 서적들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가끔 이렇게 나르시시스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고전, 현대 문학 작품들을 통해 심리 분석해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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