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난히 손에 일이 안잡힌다. 뭐 조금 쉬어갈 때이기도 하고. 할 일이 없는건 아닌데 크게 하고 싶지 않고, 제대로 쉬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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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생각보다 갈데가 마땅치가 않다. 그래도 열심히 검색해서 어제 오늘 좋은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어제는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뮤지엄에서 마르첼로 바렌기 전시, 그리고 오늘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앤디 워홀 전 관람! 얼마 전 서초 예술의 전당에서 피카소 전도 잘 관람했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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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가 오픈 이후 너무 핫해서 한동안 오는게 좀 꺼려졌었다. 그래도 지금 즈음은 좀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여의도로 향했다. 일요일 낮인데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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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하 1층 푸드코트 넘나 사랑스럽다! 서울 키친 키토 김밥부터 시작해서 Odd Fellows 아이스크림까지. 씻은 묵은지/참치/계란/밥/김의 조화가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바닐라 빈이 눈에 보이는 아이스크림이라니...... 한동안 좀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여기 예전에 반포 세빛섬 밤도깨비 야시장 느낌도 좀 있는데 진짜 광활! 편히 앉아 먹을 곳이 많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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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점심 먹구 감탄의 디저트까지 먹고 5층으로 올라갔는데 이 백화점은 블루보틀에 딸려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블루보틀을 둘러싼 아름다운 비밀의 정원인건가 ㅋㅋ 웨이팅 거니까 120명 정도였는데 6층의 앤디 워홀전 보고 오니 딱 맞았다. 근데 여긴 왜 디카페인 없어 ㅠㅠ 어차피 디카페인이라도 원두밖에 없는 블루보틀이라 오트 지브랄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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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작품들도 피카소 못지 않게 너무 익숙한 작품들이 많았다. 피카소때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도자기 작품들에 눈이 갔는데, 워홀도 비교적 크게 유명하지 않은 꽃 시리즈가 맘에 들었다. 어제 마르첼로 바렌기의 곰젤리와 함께 소장 욕구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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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관은 촬영 금지되어 있고 그 외에는 가능했는데 1, 2관에 쓰여 있던 그의 말이 인상 깊었다. 그는 소비가 어떤 면에서 굉장히 평등하다고 이야기한다. 돈 많은 사람이 마시는 콜라나 돈 없는 사람이 마시는 콜라나 다른게 없다고. 돈이 많다고 더 맛있는 콜라를 마실 수 있는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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