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SNS 에서 발견한 빈우혁 작가의 개인전 소식. 뭔가 홀리듯이 한남동 오거리에 있는 갤러리 바톤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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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수련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동시에 조금 다른 느낌도 있고. 모네는 자신의 정원을 그린 것이지만 빈우혁의 경우 실제 풍경이라기보다는 추상 풍경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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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자신이 공원과 같은 자연 풍경에서 얻은 여러 감정들과 치유의 경험이 잘 담겨있는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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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enade, 즉 산책이라는 전시회 타이틀처럼 그냥 예쁜 정원 혹은 공원을 거닐며 휴식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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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때 대학원을 고려할 때 두가지 전공을 놓고 고민했었다. 미술사학 석사를 지원해서 큐레이터 등의 길로 가는 것, 혹은 사회학 대학원에 진학해서 연구자의 길로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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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사실 갤러리 면접을 보기는 했었지만 하이퍼 리얼리즘적인 관리자의 미술 노동 시장에 대한 묘사를 듣고 마음을 접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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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프랑스와 다른 유럽 도시들, 그리고 뉴욕에서의 미술관 관람들이 많은 영향을 미쳤을것 같다. 그래서 KIAF (한국 국제아트페어) 에서 프랑스어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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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문 사회 석박사의 길을 가게 되고 미술 전시는 취미로 종종 다니고는 한다. 그런데 요즘 다시 조금 더 전문적으로 미술 시장에 관심이 간다. 얼마전 부산 아트 페어도 얼마나 가고 싶던지. 올해는 진짜 진짜 오랫만에 KIAF 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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