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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클래식 읽기

- 존 윌리엄스는요?!!

by 모현주



요즘 많은 일들이 있기도 했고 날씨도 너무 덥고 해서 7월달 북클럽 책을 이제서야 다 읽었다. 바로, 90일 밤의 클래식.

2-3년 전 클래식 동호회 활동을 몇개월 하면서 클래식 음악 공연들을 좀 열심히 다녔고 관련 서적들도 몇 권 읽었다.

하지만 온오프 클덕들의 소행들을 보며 지쳐가던 나의 클음 즐기기는 2019년 6월 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본 선우예권님의 첫 단독 리사이틀, "나의 클라라" 이후 평온하게 지속되고 있다.

사실 클래식 음악 입문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잘 판단은 안선다.

망설여지는 이유는 남자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 대다수의 인격 장애적 측면이 잘 정리되어 있어 약간 시작 전에 정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 나는 원래도 거의 없던 정이 깔끔히 정리되어 어떤 면에서는 개운하긴 했는데.

만약 입문자나 애호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면 그 이유는, (막장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상당히 많이 다뤄) 그렇게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클래식 작곡가들에 대해 상당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랄까? 재밌는 교양 수업 느낌.

역시나 다시 느낀 건, 나는 19세기 중반 이전의 고전 음악 작곡가들보다는 그 이후 현대 음악 작곡가들에 훨씬 관심이 많은 편이라는 것. 그리고 아르보 패르트나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이제 클래식 작곡가 대열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구나 싶었다.

90일 구성이고 매일 밤, 관련 음반을 하나씩 추천해주는 것도 좋았는데 사실 크게 찾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마지막 90일 째 필립 글래스의 미국 사계, 그리고 New Seasons 앨범 정도였다.

하나 큰 불만이었던건 이제 이런 책에 존 윌리엄스는 들어가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 해리포터의 테마곡 등 20세기, 20세기 영화 음악의 대표적 작곡가인 그가 포함되지 않았다는게 좀 안타까웠다. 그러면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클래식, 현대 음악 작곡가는 존 윌리엄스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 계기이기도 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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