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현주 Jul 24. 2021

뮤지컬, 무인도 탈출기

- 이거 안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오 ^-^*



아 나 {무인도 탈출기} 왜 이제서야 봤을까?!! 오랫만에 혜화에서 뮤지컬 본 것 같은데 너무 좋았다. 이 뮤지컬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공연 후에 관람객 전원이 일어서서 기립 박수 나온 뮤지컬, 공연 난생 처음 보는 것 같다 *-*

얼마 전엔가 동준 (플린)님이 주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인스타 라이브를 키셔서 공연 너무 좋다고 보러 오라고 하셔서 라이브 도중 예매했는데 행운스레 플린님 캐스팅 1열 득템!!

100분 인터미션 없이 공연 했는데 뭔가 지루할 틈 없는 스탠딩 코미디 온 느낌도 있었고, 라이브 소극장 공연이지만 한 편의 영화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재미와 감동, 위로와 힐링을 주어 고마웠던 공연..

1열이어서 정말 바로 앞에서 배우님들 봐서 엄청 좋았는데 의자가 약간 낮아 허리는 초큼 아팠지만 완전 감수 가능했다. 대기실부터 시작해서 굳즈와 무대, 소품, 배우들, 스토리 다 너무 사랑스러웠다는~

동준님이 자기가 잉여 잉간이라고 하여 사실 대학원 과정 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사실 펑펑 울 뻔 한거를 진정시키고 보았다. 제 박사 논문이 온라인 잉여에 대해 쓴 거 였거든요. 근데 미국의 유명한 펀딩인 NSF 였나 Wenner Gren 이었나 프로포절 냈는데 인터넷 연구에 무슨 돈이 필요하냐고 해서 다신 지원 안한 기억.

그리고 한국에 와서 논문 발표하거나 기획서 내면 잉여 주제가 한 물 갔다며 다소간 무시를 당한 기억도 상당히 많아서.. 그래도 여전히 공연계에서는 꾸준히 청년 잉여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잉여가 신조어로서 주목 받는 시기가 끝났다며 연구나 관심을 끊어 버린다는 것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는가.

그리고 개인적으로 글쓰기나 공연에 관심이 많아 이 뮤지컬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극 자체가 주인공들이 문학, 연극 공모전에 낼 시나리오를 반지하에서 같이 즉석에서 연기하며 써내려가는 그런 세팅이라 뭔가 인터랙티브함과 라이브 재질이 깊이 느껴지는!

공연 후에 라운지 나갔는데 세상에 크리스님이 계시는거다!! 어딜 봐도 크리스님에게 다가가 인사도 하구 사진도 같이 찍구. 크리스님이 나한테 "제가 공연한 것도 아닌데 ^^;", "어플 키셨죠? " 라며 ㅋㅋ 제가  메리플린크리스마스 팬이람니다~ 어플은 요즘 악령이 출몰하는 영상 아닌 이상 셀카엔 당연히 기본 아닙니까?! 근데 크리스님 얼굴 지인짜 작음. 어플 같은거 필요 없음!!

비교적? 옛말에 "계는 일반인이 탄다"라는 덕계의 속담이 있었지만 난 요즘 너무 자주 계를 타는 성공한 더쿠가 된 것 같다. 햄볶을 일이 너무 많아~ 웃기도 정말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울고 생각도 많이 하구 힘도 많이 얻어가요. 플린님 덕에 좋은 공연 본 것 같아 고맙구, 크리스님 넘 반가웠어요!! 또 봐요 :)



매거진의 이전글 뮤지컬 명성황후 (신영숙/손준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