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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Aug 20. 2021

뮤지컬, 엑스칼리버

- 시아준수님의 아서왕 이야기




인류 역사상 많은 이야기들의 원형이 되어왔던 작품들  하나를 꼽아보자면 원탁의 기사, 아더왕 이야기가 빠지기 힘들것 같다. 이번에 블루스퀘어에서  "엑스칼리버" 바로  아서왕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그래서 책으로 읽으면 좋을거 같은데 왠지 손이 안가던 그런.. 역시 내 취향은 아닌 기사 소설류들.. 크게 관심사가 아니라 지루하기 때문이었는데 뮤지컬은 그래도 재미있게 풀어낼거 같아서 잘됐다고 생각하며 보러갔다!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 본게 두번째인데 지난번에 뭔가 음향이 굉장히 안좋아서 살짝 걱정을 했다. 근데 이번에는 뭔가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건지 뭔지 지휘하시는 분도 보였고 음향 문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시아준수님이 아서왕 캐스팅이라 티케팅부터 치열했다. 나중에 보니, 마법사 멀린은 손준호님이고 아서왕 절친 랜슬럿은 이지훈님이고 아서왕의 배다른 누나 모르가나는 신영숙님이었다! 아서왕과 랜슬럿 사이 삼각관계를 이뤘던 여왕 기네비어는 이봄소리님이라는데 처음 본 분이지만 음색이 맑은 느낌이었다.

최근에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페이트: 윙스의 전설" 도 약간은 아서왕 전설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 용이라는 태고의 상징이나 삼각 관계, 분노의 파괴력과 감정의 제어 같은 부분이 조금 비슷하게 느껴졌다. 물론 아서왕 이야기도 워낙 버젼이 많다고 하니..

무대 장치나 조명 등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였다. 초반부에는 약간 루즈한 느낌도 있었지만 한 1/3 지점부터는 재미있게 봤던거 같다. 2부는 슬프고 감동적이었고, 끝나고 다들 기립박수하더라. 커튼콜 촬영도 못하게 하니 다들 아쉬운..

지난번 명성황후때도 그 존재감을 발산해주신 신영숙님의 모르가나역이 극의 긴장감을 잘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악함을 미화하거나 개연성이 잘 부여되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녀의 멀린에 대한 사랑과 멀린의 희생이 공감을 잘 이끌어내는 느낌.

그나저나 뭔가 동서남북 사방으로 시아준수님 팬분들께 둘러쌓인 그런 느낌적 느낌이었다! 공연 끝나고 나오는데 내가 이렇게 뮤지컬 아니면 언제 시아준수님 라이브를 들을 수 있겠어 싶기도 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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