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둘러보다 발견한 전시. 요즘 국립중앙박물관도 자주 못갔네.. 호모 사피엔스 주제라니 내 전공 아닌가. 뭐 나는 현대 문화 인류학 쪽에 가깝기는 하지만 박사과정때 공통 수업으로 다 들었던 생물 인류학. 그리고 요즘 정말 인류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들을 너무 일상적으로 많이 하고 있어서 보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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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예약도 가능한데 성인이 5천원이었고, 나는 예술인 패스 50% 할인 받아서 2500원에 예약하고 감. 사람은 거의 없어서 편하게 재미있게 유익하게 보고 왔다. 유아가 보기에는 약간 무서울 수도 있는 해골류들이 나오긴 하는데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다 보기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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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진화론에 대해서는 소위 지식인, 전문가 그룹들에서도 굉장히 오해도 많고 무지도 많고 아직도 논쟁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 있다. 나 역시 세부 전공은 이 쪽이 아니라 더 공부할 부분이 있어서 전시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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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을 잘못 악용하면 나치의 유태인 학살과 같은 인류 최대의 범죄로 가기 쉽상이다. 인간 우월주의 혹은 백인 우월주의, 계급론이나 가부장제 혹은 인종주의 등의 차별적 사상을 옹호하는데 진화론은 아주 손쉽게 이용되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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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 이라는 책으로 과학, 의학 진보에 미친 영향은 인정하지만, 그의 책이나 인생에서 드러난 성차별적이거나 그 밖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언행들로 인해 극혐 학자 리스트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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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요즘에는 양심있고 상식있는 과학자, 인류학자들의 노력으로 진화론의 차별적이거나 위험한 요인들이 다소 제어되고 있는것 같다. 이 전시 역시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느껴졌다. 현생 인류인 78억 호모 사피엔스는 모두 하나의 종이며, 생태계의 모든 존재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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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시의 마지막 순서에 "A Journey Together" 라는 디지털 체험 아트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지구를 거쳐간 혹은 현생하고 있는 존재들이 디지털 호수를 둘러싸고 있고, 관람자가 호수에 발을 딛으면 파장이 생기고 주변 존재들과의 연결선이 생기는 그런 미디어 아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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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코로나 바이러스와 온난화,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유전자 변형 식품이나 생명체, 지구를 벗어나 달로의 탐험 등 호모 사피엔스는 도대체 어디까지 갈지, 혹은 어디쯤에서 멈추게 될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그런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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