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스플레인, 그러니까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라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로 전지구적 여성들의 큰 공감을 받은 레베카 솔닛. 그녀의 "어둠 속의 희망"도 너무 좋았고 박사 논문 마무리 할 때 많은 영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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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녀가 새로 쓴 신데렐라 이야기라니! 오늘날의 시선에 맞게 동화를 다시 쓰는 일은 이제 드물지 않아졌지만 학자가 하는건 다소 드문 일이라. 그런데 사실 리베카 솔닛만큼 이런 작업을 잘할 사람이 또 어딨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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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가 계모 집에서 독립해서 자신만의 케이크 가게를 차리는 것, "네버마인드" 왕자도 성에서 독립해서 농부 혹은 "농부 왕자"가 된 것, 신데렐라와 농부 왕자가 그냥 친구가 된 것, 엘라라는 새 이름으로 신데렐라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돕는 해방자가 된 것 등 후반부로 갈 수록 리베카다운 전개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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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옛날스러워 작위스럽게 여겨지는 원전을 새로 쓰고 아름다운 그림자극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더하니 센스와 지혜가 빛나는 동화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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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스토리가 끝나고 작가 후기에서 맨스플레인이나 이 책이나 모두 자신의 증손녀인 엘라를 위해 쓴 것임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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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적 내면 부모의 목소리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며, 신데렐라처럼 어렸을 때 제대로 양육과 교육을 받지 못한 (자신의 어머니, 할머니들 포함) 모든 여성들과 아이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로 마무리짓는 에필로그까지 왠지 좋았던 책. 이 버젼으로 애니메이션이나 실사 영화 나왔으면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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