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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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수업>은 요즘 다시 학교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주문한 책들 중 하나이다. 사실 대안 교육이나 북유럽 교육에 대해 아주 모르지는 않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을 했다. 하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삶을 위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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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교육학은 내가 공부를 해나가는데 여러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다. 학부때 사범대여서 필수 이수 과정이었던 교육학이 있었고 그 중 교육 사회학이 강한 인상을 남겨 석사를 사회학으로 진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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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석사 때는 교육학과의 대학원 과목이었던 것 같은 교육 인류학 과목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그 수업의 커리큘럼에 있던 텍스트 하나가 눈길을 끌어 그 글을 쓴 교수가 있는 인류학 박사과정에 진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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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식적인 의도들보다는 우연한 계기들과 무의식적인 흐름이 조합되어 한 선택들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여러 계기로 최근 다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거다. 예컨대 여러 사회 문제들은 결국 보면 거의 사람을 잘못 길러낸데서 나온다. 교육의 문제, 가치관의 문제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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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말의 경제 위기 이후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불행해하고 우울해하고 많은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는지에 집중해 왔다. 이미 세상은 변했는데 사회는 거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문제에 주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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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 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왜 한국 사회가 이렇게 망가져 있는지에 대해 상당 부분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대안 교육이나 북유럽 교육에 대해 무조건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은 아니지만 지금 한국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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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론에 덴마크 교육 철학을 간략하게 정리해놓은 파트가 있다. "시험을 위한 수업이 아니라 '삶을 위한 수업'을 지향한다. 실생활과 연관된 수업을 한다. 호기심이 최고의 교과서다. 교과서를 버리고 학생들의 질문에 더 주목해야 한다." 소위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육열" 이라는 것이 학생들의 심리, 신체 건강을 망가뜨리고 나르시시스트 성향을 부추기는 한국에서 새겨들어야 할 원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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