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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Nov 16. 2021

확실히 행복하지는 않은 한국의 학교, 교육

삶을 위한 수업



<삶을 위한 수업>은 요즘 다시 학교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주문한 책들 중 하나이다. 사실 대안 교육이나 북유럽 교육에 대해 아주 모르지는 않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을 했다. 하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삶을 위한 수업.

사실 교육학은 내가 공부를 해나가는데 여러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다. 학부때 사범대여서 필수 이수 과정이었던 교육학이 있었고 그 중 교육 사회학이 강한 인상을 남겨 석사를 사회학으로 진학하였다.

그리고 석사 때는 교육학과의 대학원 과목이었던 것 같은 교육 인류학 과목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그 수업의 커리큘럼에 있던 텍스트 하나가 눈길을 끌어 그 글을 쓴 교수가 있는 인류학 박사과정에 진학하기도 했다.

나의 의식적인 의도들보다는 우연한 계기들과 무의식적인 흐름이 조합되어 한 선택들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여러 계기로 최근 다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거다. 예컨대 여러 사회 문제들은 결국 보면 거의 사람을 잘못 길러낸데서 나온다. 교육의 문제, 가치관의 문제라는 거다.

90년대말의 경제 위기 이후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불행해하고 우울해하고 많은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는지에 집중해 왔다. 이미 세상은 변했는데 사회는 거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문제에 주목해왔다.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 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왜 한국 사회가 이렇게 망가져 있는지에 대해 상당 부분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대안 교육이나 북유럽 교육에 대해 무조건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은 아니지만 지금 한국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책의 서론에 덴마크 교육 철학을 간략하게 정리해놓은 파트가 있다. "시험을 위한 수업이 아니라 '삶을 위한 수업'을 지향한다. 실생활과 연관된 수업을 한다. 호기심이 최고의 교과서다. 교과서를 버리고 학생들의 질문에 더 주목해야 한다." 소위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육열" 이라는 것이 학생들의 심리, 신체 건강을 망가뜨리고 나르시시스트 성향을 부추기는 한국에서 새겨들어야 할 원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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