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을 잘한다는 것
얼마 전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길래 읽어볼까 하다 그만 뒀는데 이번에 읽은 "일을 잘한다는 것"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야마구치 슈가 그 책의 저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마 내년 1월 북클럽 주제가 철학이 될 거 같아서 철학 관련해서는 읽을 책을 생각해둔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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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나에게는 두 책 중에서는 "일을 잘한다는 것"이 더 도움이 되었을 책인거 같아 꽤 만족하며 읽었다. 이 책이 "기술 vs 감각"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개되는 것을 알았더라면 더 일찍 읽었을 것 같기도 하다. 정말 내가 요즘 고민하던 주제들이 많이 녹아 있어서 나와 비슷한 지향을 가진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조금 많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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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요 논지는 사회에서 너무 확실성이나 예측 가능성, 효율성을 중심으로 교육을 시키고 인재를 뽑다보니 이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치고 획일성이 증가하며 다양성의 감각이 떨어지는 사회, 조직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기술과 감각이라는 대립항은 스포츠형 비지니스와 예술형 비지니스로 표현되기도 한다. 획일화된 기준이 있어서 논리적, 체계적으로 대응해가는 사업과 직감과 경험으로 쌓아올린 자신만의 확고한 내재적 기준을 가지고 통합적으로 접근해가는 사업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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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과 예측 중심의 사회가 감정과 감각을 말살시켜 버린다는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효용에서 의미로 가치가 전환이 되어야 하는 시대인데 그게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기본 논지이다. 또 하나는 자신이 어떤 타입의 사람인지 알고 그에 맞는 일이나 조직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사실 요즘 가장 내가 고민하던 주제였다. 나는 전공 자체도 질적 연구이지만, 산술적 접근이나 효용 위주의 원리주의와는 맞지 않는다는게 참 많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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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타입의 인재들을 길러낼 것인가, 유형이 다른 인재들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치할 것인가, 시키는 것만 잘하는 리더가 아니라 정말 자기 주도적이고 통찰력 있는 리더를 어떻게 길러갈 것인가, 어떤 유형의 조직으로 전환시켜 갈 것인가 등 정말 중요한 화두들을 던지고 있고 시사점이 많은 책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이 고민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고, 일본과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어쩌면 일본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한국 사회가 주목해 가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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