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일 밤의 미술관
명화를 소개하는 책들을 몇권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읽은 책, "90일 밤의 미술관" 은 가장 알차다는 느낌이었다.
저자들의 약력이 흥미로웠는데 주로 유럽 여행 가이드를 오래하며 유럽 주요 미술관을 수없이 많이 소개했을 그들이었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등에 전시된 90개의 작품들이 소개되는데 기대보다 깊이 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어 좋았던 독서 시간이었다.
기독교가 유럽 지역에서 우세하던 시절 종교화는 글을 모르던 백성들에게 교육적 기능을 했다는 것, 자주 화가들은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비판적 메세지들을 그림에 담았다는 이야기들도 흥미로웠고,
특히 카톨릭에서 개신교로 넘어오게 된 계기가 그 당시 유럽에서 만연하던 카톨릭 성직자들의 "면죄부 판매" 때문이었다는 것을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성당 건축물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위해 카톨릭은 원죄를 해소할 수 있다며 면죄부를 찍어 판매하였고 이에 문제 제기를 한 마르틴 루터는 성직자에서 파면 당하고 종교 개혁을 주장하게 된다.
프랑스에 어학 연수를 가서 머무르고 주변 유럽 도시들을 다니며 정말 많은 미술 작품이나 건축물들을 접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그 때 생각도 많이 났다.
지금은 비록 해외 여행을 자유롭게 다니며 여러 미술관들과 그 곳에 잘 보존되어 있는 명작들을 감상하기 어렵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명작들과 그것들에 담긴 이야기들을 듣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얼마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을 보고 마그리트에 다시금 반해왔는데 책의 피날레가 그의 그림이어서 더 반가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