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하고 있는 앙리 마티스전에 다녀왔다.
프랑스에 있을 때 프랑스 남부인 니스, 깐느, 그리고 모나코 등에 여행을 갔을 때 샤갈과 마티스 미술관에 가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 예당 전시는 그렇게 크지 않은 사이즈의 판화나 일러스트레이션 위주였는데 그가 독창적으로 사용했던 컷아웃 기법이나 독립적 색채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은 마티스의 주요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약간 파스텔톤의 Jeune Fille (어린 소녀) 시리즈. 아트샵에 관련 굳즈가 없어 아쉬웠다.
그는 인상파들이 색의 변화를 표현해서 색과 형태를 분열시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인상파처럼 색조의 사용이 아닌 색가의 조화를 이용해 빛을 복원하고자 했다고 한다.
마티스는 선이나 형태로부터 색을 독립시켜 오히려 형태의 움직임과 율동성을 표현해내었다. 그래서 전형적인 회화라기보다 그의 작품들은 음악 혹은 춤과 가까이 닿아있는 듯 했다.
미니멀리즘의 선구자였다고 하는 그의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작업들은 현실의 묘사가 아니라 캔버스 자체를 하나의 세계로 인식하고 그 안을 채워나갔다.
뭔가 고된 회화 작업 혹은 작가의 이미지에서 자유롭고 싶어했던 그가 느껴지는 듯 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색칠이나 색종이 오리기로 형태를 표현하는 것이 바로 회화의 본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던 그의 전시였다.
아쉬웠던 것은 그가 작업한 Jazz 시리즈 등에 담긴 여러 텍스트들이 있었는데 전혀 해석본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 정도? 그의 필기체는 상당히 귀여운 축에 속했지만 원체 필기체를 잘 못읽는 편이라 아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