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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공장 Oct 17. 2023

출국까지 D-8

#35 적어도 5개의 책 이벤트!!

오랜만입니다! 지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긴긴 세미나를 듣느랴 매일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건 '잘 자고 잘 먹기'라는 우선 순위에 밀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다시 매일 브런치에 글 남기기를 합니다. 이번주 5개의 책 이벤트가 남아 있으니 끝까지 영국에서의 저의 여정을 함께 해주세요.


오늘 아침 눈을 뜨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영국에 있을 날이 단 8일 남았다!" 패닉인지 환호인지 알 수 없는 머릿속 생각과 함께 하루가 시작됐다. 다음주 월요일 일정을 끝으로 영국에서의 모든 일정은 마무리 된다.


일어나자마자 주말동안 세미나를 듣기 위해 지냈던 한 언니의 집을 떠나려고 하는데 런던에서 날 대체로 재워주는 친구 젠이 자신이 PCR 옅은 양성 줄이 나왔고 기침을 많이 한다고 했다. 젠은 수요일부터 출장을 가서 오늘이 젠과 함께 보내는 거의 마지막 시간이었는데 동시에 8일 밖에 남지 않은 시간동안 건강하고 싶었다. 나를 주말동안 재워줬던 언니와 작별인사를 하려고 하다가 언니가 내 친구 젠의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의 집에서 친구가 출장 가기 전까지 있다 가라고 했다.


언니 말이 백 번 맞고 조심해서 나쁠 건 없는데 왠지 찔렸다. 그나마 나를 설득한 논리는 이벤트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중 누가 올지 알 수 없으므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가 조심하는 게 좋겠다는 논리. 젠에게 그렇게 말하고 오늘도 언니의 집에 있기로 했다. 


오늘은 어차피 아무 약속 없이 남은 일주일을 계획하고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1. 브런치 공모를 하고 (3시간)

2. 행사 준비를 하고 (2시간)

3. 지난 주말 밀린 답장을 하고 (1.5 시간) 

4. 글을 쓰는 게 (3시간) 


오늘의 목표였는데 첫 번째 공모전 준비부터 문제가 생겼다. 시간을 보면 알겠지만, 오늘 하루만 9.5 시간의 작업 시간이 필요했다. 즉, 밥 먹는 시간도 쉬는 시간도 없이 온전히 집중해야 일정을 처리할 수 있었다.


문제는 당장 내일 게스트 초대를 하는 세미나가 있는데 관련한 연락을 일일이 돌리고 답장을 보내며 공모전에 써야 할 2시간을 까먹게 됐다는 것.


웃펐던 건 바로 두 시간 전 두 통의 전화 통화에서 예정에 없던 일들의 '끼어들기'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끼어들기를 허용하고 오히려 내가 찾아다니고 있는 걸 보니 내 자신에게 어이가 없었다.


이번주에는 철저하게 스케줄을 지키고 끼어들기를 포기하기를 선언했다. 


"스케줄이 많을수록 이번주는 더 처절하게 시간표를 지키자. 행사로 인해 변동 상황을 미리 체크하자. 당일 날 변동하지 않기. 행사가 엄청 중요해도 타임 테이블을 지켜야 한다. 나는 내일도 있고 내일도 있고 내일도 있다."


우선 순위를 지키지 않고 일들이 끼어드는 걸 허용하는 습관을 이번 8일 동안 단단히 없애고 싶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을 취할 것이다. 업그레이드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내 삶은 계속 이런 패턴이었다. 우선 순위를 미루고 끼어들기를 허용하고. 이번에는 이제는 다르게 행동 하기로 했다. 이번에 브런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번에는 배우고 얻어가야 했다. 이번에 뼈져리게 후회하면서도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래서 남은 1시간동안 브런치 공모를 완료하기로 했다. 글을 전혀 퇴고 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문장과 흐름이 아쉬웠고 제목도 소제목도 아쉬웠지만 그래도 1시간 이내에 완료하고 공모했다.


어차피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내가 영국에서 겪은 이야기는 책으로 나오고 그 책을 가지고 다시 독자들을 만나고 사람들에게 영감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으으윽! 눈을 뜨니 새벽 2시가 가까워졌다. 얼마나 졸고 있었는지 언제부터 졸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어서 지금 마무리 하자!)


강연에서 필요한 것, 일주일동안 필요한 것들에 관한 것들을 짜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내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매일 하루 이상 강연의 자리가 있다. 그걸 매일 밤 온전히 기록하자.



엑셀과 숫자를 사랑하는 소설가로

유럽,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살았습니다.

코로나로 4년정도 국제여행을 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 보러 여행 왔다가

책을 내고 

외국에서 책 이벤트까지 하게 된 여정을 담았습니다.


워낙 매일 영화같은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일상이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무지 기대됩니다.


총 6주 동안 여행하고 있고

오늘은 35일째입니다.

남은 일주일의 여행동안

매일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올라오지 않으면 독촉 부탁합니다)
 

정제되지 않은, 여행지에서 바로 전하는 진행형 글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생생한 스토리를 사진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hyunju_writer


해외에서 이벤트를 준비하는 책이 궁금하다면: 

The Words Factory (영문 버전) 혹은 글공장(한글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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