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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공장 Oct 18. 2023

한글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글로 사인해주기

# 뿌듯합니다

글을 쓰려고 앉으니 12시 30분. 글을 쓰면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얼른 마무리 하고 자자.


오늘은 이번주 첫 책 행사가 있었다. 오늘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에 한 번 이상의 책 행사가 있어서 정말 중요한 날이었다.


여행을 하면 계획 대로 되는 일이 없다. 어디에 지내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드디어 원래 나를 호스트 해주는 젠의 집에 가서 물건을 가지고 오냐 싶었는데 젠은 자신이 코로나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나눠줬다.


그래서 젠의 집에 들리지 않기로 결단하고 오늘 밤 지낼 곳을 찾았다. 오늘 행사가 있는 곳에서 잘 수 있냐고 현재 상황을 설명하며 물었지만, 어렵다고 거절 문자를 받았고 다행히 지금 있는 곳에서 하루 더 있을 수 있게 됐다.                                                                                                                                                                                                                                                                                                                                                                                                                                                                                                


Korean Culture Centre와 Mayfair 도서관에 필요한 것들 메일 다 보내고 오늘 책 행사가 있는 저녁의 시간표를 칼리스타와 전화로 짜봤고, 젠이 아파 집에 들리지 못해서 여분의 책과 선물을 가지고 오지 못했다고 하자, 괜찮다고 이미 여분의 책을 주문했다고 했다. 솔직하게 현재 상황을 얘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세미나를 통해 강연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다시 한 번 직면했고 나만 강연장에 있으면 된다라는 게 다시 얻어지면서 ‘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에서 ‘나의 살아온 모든 순간이 오늘 이 순간을 위해 존재했다’를 얻었다.  오늘 매순간에 깨어있고 즐기다 오겠다고 다짐하고 행사 장소로 향했다.


총 7명이 참여했고 7시 15분에 시작해서 10시에 끝났다. 


리뷰, 종이 돌리기, 이름 받기, 단체 사진 찍기 다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럴 땐 하기로 했지 하고 주섬주섬 꺼내서 했다. 결국 다 했고 하길 잘했다. 


글쓰는 워크숍도 너무 좋았다며 하나같이 10분이 너무 짧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레이스는 조용히 질문을 해주었다. 로즈는 유쾌함으로 눈을 반짝이며 질문을 했고 칼리스타의 남자친구도 수줍게 질문을 계속 해나갔다. 바바라는 중간중간 코멘트를 했다.


마지막에 한글로 사인을 해주고 구글로 그걸 확인하는 시간까지 가졌다.


돌아오는 길에 이번주 금요일 행사의 관리자가 보낸 메일을 봤다. 메일의 마지막 구절: “All I need is for you to turn up and work your magic” 결국 나만 있으면 된다는 말과 통했다.


집에 돌아와서 리뷰를 읽으니 다들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고 특히 명상 부분을 좋아했던 것 같다.


내일은 문화원에서 행사가 있다. 내일은 저 자세하게 기록해볼테다.



엑셀과 숫자를 사랑하는 소설가로

유럽,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살았습니다.

코로나로 4년정도 국제여행을 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 보러 여행 왔다가

책을 내고 

외국에서 책 이벤트까지 하게 된 여정을 담았습니다.


워낙 매일 영화같은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일상이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무지 기대됩니다.


총 6주 동안 여행하고 있고

오늘은 36일째입니다.

남은 한 주 동안

매일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올라오지 않으면 독촉 부탁합니다)
 

정제되지 않은, 여행지에서 바로 전하는 진행형 글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생생한 스토리를 사진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hyunju_writer


해외에서 이벤트를 준비하는 책이 궁금하다면: 

The Words Factory (영문 버전) 혹은 글공장(한글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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