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잘내는 사회에서 화 잘내기

by 소티


잊을만하면 뉴스에서 보이는 화를 못참아 살해, 기분나쁘게 해서 살해, 사고, 고소, 복수..

점점 더 빈도가 높아지고 강도 또한 강해진다.


나 또한 길을 걷다가 언제든 화를 낼 준비로 방어 기제를 잔뜩 준비하고 있는걸 보면, 실상 나와 상관 없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닌, 점차 끓어오르는 냄비처럼 우리 사회가 점점 더 빨간 공기로 가득차 터지기 직전으로 치닫는 중이다.


누구나 화를 잘 내는 사회인거 같지만, 실상은 누구도 화를 (제대로) 잘 내지 못한다. 화를 내야할 때 내지 못하고, 내지 않아야 할 때 낸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정량화해보면 이해가 쉽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A라는 사람이 나에게 한 말이 뭔가 좀 기분이 나쁘다고 하자. 이 기분이 나쁜 정도가 1에서 10까지 정량화를 해봤을 때 2 정도 화가 난다면, 2 정도의 화가 났음을 A에게 표현하면 된다. 그러나 보통의 우리가 하는 행동은 일단 참는다. 화를 내거나 불편한 감정을 토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어린 시절부터 들어와서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2의 화를 가진 채 집으로 돌아왔다. 지친 몸을 이끌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우연히 만난 이웃집 사람 B가 밤에 조금 시끄러우니 조용히 해달라는 1의 화를 나에게 던진다. 그 순간 나는 쌓여온 2의 화에 방금 받은 1의 화가 쌓여 3의 감정을 담아 이웃집 사람 B에게 던진다. 이웃집 사람B는 벙찐다. 아니 내가 못할 말 한 것도 아니고 화를 크게 낸 것도 아니고 그냥 조심히 좀 해달라는 건데 이걸 이렇게까지 화를 내? 라며 다시 4, 5의 화를 나에게 던져온다. 이렇게 싸움이 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화, 분노라는 감정은 어린시절부터 참아야 하고 표현하면 안되는 부정적인 감정이었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어릴 때부터 적절한 감정 표현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감정들에 대해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솔직하게 바라본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 표현이 어려울 때는 위에 예시처럼 감정의 정량화라는 척도를 사용해보자.


내가 느끼는 감정을 존중해야 남의 감정을 존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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