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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서민서패밀리 Apr 01. 2019

변화, 안전지대를 떠나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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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변화를 가져온 사람들이 있다.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앨런 머스크 등의 부류 말이다.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23억 명을 서로 연결해주며 상용 우주선을 만드는 노력 속에서 세상은 조금씩 변해간다.


많은 이들이 그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고 쉽게 믿는다. 그들에게 주어진 재능, 환경 등이 특별하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영웅 hero"이라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사실일 것이다. 누구나 하버드 대학에 갈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들 주변에 같은 상황에 있던 이들 역시 존재한다. 그들과 비슷한 재능, 환경 속에서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이들 말이다. 


왜 그들은 같은 상황의 다른 이들과 달리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을까.


물론 이에 대한 대답은 하나가 아닐 것이다. 그들의 인생과 환경이 다 다르듯이 말이다. 다만 여기서는 '안전지대를 떠나는 고통' 개념을 통하여 그 힌트를 얻고자 한다. 대부분의 내용은 Seth Godin의 "The Icarus Deception"을 참고하였다.




안전지대 safety zone 는 여러분의 비즈니스가 순조롭게 굴러가는 영역이다. 여기에서 여러분은 내면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긴장감 없이 일하거나 생활할 수 있으며 실패의 두려움도 크지 않다. 습관적으로 해오던 일을 그저 반복하면 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안전지대에 머물며 행복을 느낀다. 어른들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울타리 안에 머물러야 안전하다고. 현재도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 공공기관 시험에 몰리는 것을 보면 다르지 않은 듯 보인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본인만의 안전지대에 머문 채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게 살아간다.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면서도 안전하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안전지대는 항상 고정이 아니다. 시대가 바뀌면 안전지대도 그에 맞게 옮겨 간다. 산업혁명의 역사만 봐도 분명하다. 60~70년대 인력거는 승용차의 대량생산으로 자취를 감추었고, 80년대 타이피스트는 워드프로세서의 개발로 사라졌다. 90년대 삐삐는 핸드폰의 등장으로, 2000년대 폴더폰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점점 자리를 잃게 되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으로 인간을 압도하는 시대에 더 이상 무엇이 안전하다 할 수 있겠는가.


과거처럼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안전지대는 없다. 2차 산업혁명이 200년 넘게 지속되었다지만 3차 산업혁명은 고작 50년을 넘기지 못하고 새로운 혁명으로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전지대를 떠나는 고통, 즉 변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안전과 위험이 교차하는 변방을 향해 싸워나가야 한다. 울타리 안에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안전하다고 '느낄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안전한 것은 아닐 것이다. 


산업사회라는 울타리가 많이 허물어졌지만 여전히 그 시스템에 길들여진 우리들은 바뀐 세상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보는 세상은 우물 입구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우물 안으로 오폐수가 유입되어 생명을 위협한다면 우물을 뛰쳐나가 다른 곳으로 터를 옮겨야 한다. 그곳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것은 고통이다. 떠난다는 것은, 익숙한 것과 이별한다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아기가 엄마 젖을 떠나 처음 이유식을 먹을 때를 상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내내 기어 다니다가 두 발로 서서 걸을 때, 네 발 자전거를 타다 두 발 자전거를 타게 될 때는 넘어지는 아픔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서 낯선 것이 익숙해지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인류는 안전을 지향하도록 진화했다. 우리 모두는 안전을 바란다. 하지만 변화의 시대 같이 움직이지 못한다면 몇 년 후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바로 그곳에서 불안에 떨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자. 


i) 안전함을 넘어서 안락하다고 느낀다. 안정적인 직장에 일도 어렵지 않고 월급도 넉넉히 준다. 상급자의 지시를 받아 일을 처리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ii) 안전지대를 떠나 불안하다. 새로운 도전에 몇 차례 실패를 맛보았기에 마음이 불편하다. 다만 비전과 꿈이 분명하기에 후회는 없다.



스티브 잡스는 그 당시 어디에 있었을까. 80년대 타이피스트는 어디에 있었을까. 나는 현재 어디에 있고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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