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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서민서패밀리 May 16. 2018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남북 화해 무드에 더하여 생각해 볼 것



평창 올림픽 이후 남북한은 극적인 해빙무드에 있었다. 좋은 상황이다. 육군 병장으로 25개월 만기 전역하였고 어린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전쟁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간 화해와 협력이 21세기 한반도를 좋은 결과로 이끌어 주었으면 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샤워를 하는 것과 몸무게를 재는 것, 그리고 뉴스를 네이버로 확인하는 것이다. 어렵지도 않은 일들이어서 개인적 루틴이 되어버렸다.


오늘도 씻고 나와 몸무게를 재고 체지방률을 확인한 후 아무 생각 없이 뉴스를 확인했다.


北 "南, 맥스선더 훈련 도발…16일 고위급 회담 중지"


어제저녁만 해도 오늘 회의를 통해 철도 연결 등 경제협력이 논의될 걸로 생각되었다. 좋은 분위기에 일어난 일이어서 많이 아쉬웠다. 물론 회의는 조만간 재개될 것이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 평화선언을 한 마당에 한미 정기 훈련을 핑계로 큰 틀을 깨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북한은 분명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말과 행동에는 보이지 않는 신호 signal 가 존재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북한의 그 신호는 남한을 향해 있을 수도 미국을 향해 있을 수도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세심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Getting More"라는 책에서 협상 자세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곱씹어 볼만한 것들만 몇 가지 적어본다.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의 심리다.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기 전에는, 그러니까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각자 그리는 그림을 그려보기 전에는 갈등을 해소하거나 기회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p.25)


우리에게도 상상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북한과 미국의 심리를 적극적으로 상상해봐야 한다. 브레인스토밍도 해보고 매핑도 해보면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 더 많이 상상할수록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협상 내내 상대의 감정을 존중해준다면 당연히 상대방은 당신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설득은 더 쉬워진다.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소통이 먼저다. (p.29)


오늘과 같은 경우에도 화부터 내거나 상대를 자극해서는 안된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더 많이 다가가야 한다. 확보된 소통 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항상 원하는 것을 바로 얻을 수는 없다. 대신 최종 목표까지 이르는 경로 설정을 잘 해야 한다. 성공의 여부는 목표까지의 과정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p.234)


남북한 화해협력, 평화통일, 핵폐기 등 수없이 많은 난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말처럼 항상 원하는 것을 바로 얻을 수는 없다. 경로를 잘 설정하고 소통하면서 묵묵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평양냉면을 먹으러 갔었다. 마포에 있는 본점이었다. 손님이 많아 줄 서서 기다려 먹었다.


난생처음 먹어본 평양냉면은 맛이 참 담백했다. 육수는 밍밍했고 면은 묵직했다. 문득 북한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수한 영혼이지만 단단하고 묵직한 태도를 가진.


남측 고위인사들 역시 평양냉면을 먹으며 저마다 다른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오랜 세월 떨어져 있다 보면 서로에 대해 잊고 살기 마련이다. 작은 단서라도 놓치지 않으면서 조금이나마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했으면 한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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