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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서민서패밀리 Jul 15. 2018

[용인 죽전] 달달한 BuBu 아이스크림 할인점




여름엔 아이스크림이 진리입니다. 항상 맛있죠.

4살 된 아들이 요즘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 아이스크림입니다. 하루에 한 개 이상, 더운 날은 두 개 이상도 먹습니다.

밖에서 한참 뛰어놀고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이스크림~"을 외칩니다.

땀이 송글송글 맺힌 얼굴을 보고나면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어주지 않을 수가 없죠.

가끔씩은 "메로나~", "설레임~" 같은 특정 상표를 이야기해서 우리 부부를 깜짝 놀래키기도 합니다.

아들 덕분에 냉장고에는 항상 아이스크림이 넘쳐납니다. 철부지 아빠인 저에게도 무척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아이스크림과 관련하여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생각하니 지금도 아찔합니다.

무척이나 더웠던 날로 기억합니다. 4살 아들과 산책을 가는 길에 마침 편의점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편의점 유리에 아이스크림 사진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아들은 사달라고 보채기 시작합니다.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아이스크림~”

이 경우 부모의 태도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안돼 라고 하거나 그래 알았어 하거나.

쿨한 저는 항상 후자를 택합니다.

"아빠가 사줄게. 가보자." 하고 자신있게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가게 안에는 계산대 앞의 알바생 한 명과 교복을 입은 여중생, 그리고 쪼만한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아빠! 아이스크림요~”

저는 아들의 손에 이끌려 아이스크림이 가득 담겨진 냉동고로 향했습니다.

"뭐 먹고 싶어?" 물었더니 역시나 "메로나, 설레임"을 이야기 합니다.

"알았어, 아빠가 준서 원하는 다 사줄게" 하면서 메로나 한 개, 설레임 한 개를 집어들고 호기롭게 계산대로 갔습니다.

“좋아요” 하면서 설렌 얼굴로 따라오는 아들을 보니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좋은 아빠가 된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알바생 앞에 아이스크림 두 개를 올려놓자 계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삑 삑. 계산이 끝났습니다.

최종 금액은 보지도 않은채 주머니에 있던 천 원짜리 지폐 두 장을 꺼내 계산대에 올려놓았습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이천 삼백원입니다"

알바생의 목소리는 작지만 단호했습니다.

순간 편의점 안에는 정적이 흘렀습니다.

이천원을 내려놓은 손 끝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등 뒤에 대기하고 있던 여중생의 껌 씹는 소리만이 편의점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걸까.

나는 4살 아들과 나누어 먹을 아이스크림 두 개도 못사는 무능한 아빠였던가.

우동 한 그릇을 셋이 나누어 먹는 슬픈 소설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나와 아들도 아이스크림 하나를 둘이..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빠,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아들의 목소리가 약간 커졌습니다.

여중생의 껌 씹는 소리도 좀 더 빨라졌습니다.

얼른 결제하고 썩 물러나라는 압박의 표현 같았습니다.

어떻게 해야하지. 하나를 뺄까, 아님 외상을..

“아빠, 아이스크림~”

아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다시 한 번 보채기 시작합니다.

‘아빠는 최고에요,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얼른 아이스크림 주세요’

아들의 눈빛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 빼기에는 아빠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빨리 주려면 하나를 빼야만 했습니다.

“이거 뺄게요. 죄송합니다.”

알바생은 늘상 있는 일이라는 듯이 설레임에 바코드 기계를 갖다 대었습니다.

삑.

그렇게 편의점을 나왔습니다.

아들의 손에는 메로나가 쥐어져 있었고 제 손은 비어 있었습니다.

메로나를 까서 아들의 손에 쥐어 주는 순간 아들이 제게 물었습니다.

“아빠는 왜 안먹어요?”

“아빠는 배가 불러서.. 많이 먹어.”

“맛있다.”

아들이 혀로 할짝할짝 연두색 메로나를 먹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스크래치 난 자존심을 몰래 삭여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몇 분을 걸었을까. 아이스크림 모양 간판이 그려진 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죽전에 꽤 오래 살았던 터였기에 동네 상권을 다 꿰고 있는데 처음 보는 낯선 가게였습니다.

가뜩이나 아이스크림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 상황이었기에 발걸음을 빠르게 해 얼른 지나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빠르게 한 두 걸음 걸었을까,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 바 400원, 쮸쮸바 500원, 콘 700원 >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천원 가지고 아이스크림 두 개도 못사서 슬픔속에 빈 손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아니 어떻게 저리 싸게 파는 집이 있다니.

무엇인가에 홀린 듯 저도 모르게 매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카운터에 있는 여성분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이천원으로 메로나와 설레임을 살 수 있나요?”

사장으로 보이는 여성분은 미소 가득 띤 얼굴로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여기서 이천원이면 메로나 세 개와 설레임 한 개를 사고도 백원이 남습니다.”

큰 충격.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설레임 두 개는 어렵겠지요?”

“설레임 두 개도 가능합니다. 두 개에 메로나 한 개를 더하고도 이백원이 남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난 왜 그리 헛된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가.

이 곳을 진작 알았더라면 아들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여기서 메로나는 400원, 설레임은 700원이었습니다.


편의점 대비 반값.

설레임을 하나 사서 문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빠 아이스크림 샀어요?”

“응. 아빠도 먹으려고.”

그제서야 저는 아들에게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지독하게 뜨거운 여름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달달한 BuBu 아이스크림 할인점과 함께라면 더이상 여름이 두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런 아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용인 죽전에 사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가정에는 행복을, 가장에게는 권위를 세워주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있습니다.

용인 죽전의 달달한 BuBu 아이스크림 할인점입니다.

꼭 방문하셔서 아이스크림도 싸게 사시고 혜택도 받으세요.

나뚜루 아이스크림 케잌과 맛있는 고급 마카롱도 싸게 판다고 합니다.

단체주문 및 배달도 가능하니 아래의 주소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주소 :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176-3 (죽전힐스테이트 근처 상가 1층)
홈페이지 : https://bubuicecream.modoo.at/?link=5a1o5lh1






이 브런치의 글은 소정의 원고료 없이 대놓고 홍보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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