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3일 경에 뜨는 오른쪽이 둥근 눈썹 모양의 작은 달.
사전에 나오는 초승달의 정의다.
오늘 저녁 차를 타고 가던 중에 초승달을 보았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 사진을 찍었다.
아내는 초승달을 보며 말한다.
"아들 손톱 닮았네."
"어디 어디"
준서가 고개를 돌려 열심히 달을 찾아본다.
물론 이내 못 찾고 딴 짓을 한다.
초승달은 깜깜한 그믐을 지나 처음 떠오르는 달이다.
옛 선조들은 그래서 초승달을 시작의 의미로 삼았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초승달을 성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마호메트가 알라의 계시를 받았을 때 초승달과 샛별이 하늘에 떠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며칠 전 보름달을 본 것 같은데 세월 참 빠르다.
달은 차면 기운다. 그리고 다시 차고 기운다.
하늘의 섭리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채우는 때가 있으면 비우는 때가 있어야 한다.
섭리를 어그러뜨리면 화를 입게 된다.
자연이 보내는 메시지, 채움와 비움.
초승달을 보며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