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숨은 빛을 찾아서> 전시작 시리즈

by 박현경

박영규‧박현경 2인전 <숨은 빛을 찾아서> (청주문화관, 2018. 10. 18.~2018. 10. 24.)에 전시된 박현경의 글과 그림을 연재합니다.


고통에 짓눌릴 때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아기 자세로 묵묵히 기다리는 수밖에.

비바람이 멎고 다시 평화가 찾아오기를.

그 기다림은 아프다. 그러나 아름답다.

버티고 버티던 힘을 마침내 탁 놓았을 때,

여전히 사나운 비바람 속에서도

순간순간 찾아오는 맑고 파란 평화가 있다.

파고드는 통증도, 끈질긴 생각들도,

흐른다. 흘러간다. 스크린 위의 장면들처럼.

눈을 감은 채 그 장면들을 본다.

아프다. 그리고 아름답다.


<두통>, 28.2x21cm, 종이에 혼합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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