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햇번여사 Mar 21. 2022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던 힘은 아마도 그 목소리 때문

마력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다


하와이 음악을 만나 노래 부르기 시작한 지 벌써 횟수로는 7년째이다. 중간에 몇 년간은 독학하듯 집에서 혼자 슬렁슬렁 불렀으니 정확히 7년 불렀다 말할 순 없다. 그러나 뭐든 쉬이 싫증을 잘 내는 내 성향상 어떻게 이렇게 오랜 세월 한 분야의 음악을 계속해 올 수 있었는지, 나 스스로도 놀랄 때가 많다. 이것은 내 인생에 있어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 내가 왜 이렇게 하와이 노래를 오랫동안 꾸준히 불러올 수 있지?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때 제일 먼저 떠 오른 건 나의 하와이 음악 선생님이었다. 내가 하와이 음악을 만나게 된 것도 그 선생님 때문이었고 노래를 배우고 싶어 했던 것도 그 선생님 때문이었다. 그 선생님의 노래를 누구나 한번 들으면 아마도 나처럼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말 것이다. 그 선생님은 신기한 마성의 미성을 가지고 있는 하와이 뮤직 아티스트다. 그 선생님의 노래를 가까이 에서 한번 듣고 그날로 당장 하와이 노래를 배우겠다 나는 결심했다. 이러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나의 하와이 음악 선생님은 상당히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다. 목소리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몸은 마치 운동선수 같은 거구로 그저 장군감인 것이다. 더군다나 매번 볼 때마다 알로하가 넘실거리는 귀여운 인상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미성으로 순수하게 노래를 부른다. 마치 귀여운 곰돌이 푸우를 연상하게 만드는 커다란 몸집으로 친근감 있게 노래하고 행동하니 누군들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이런저런 반전 매력으로 선생님의 노래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주일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수업시간마다 선생님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하와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바로 옆에서 듣는 영광을 누릴 때마다 얼마나 좋은지 매번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세상 그 어떤 수업시간이 이렇게 감동스러울 수 있을까?


하여간 나는 매주 선생님이 들려주는 노래를 녹음해서 다음 시간이 올 때까지 듣고 또 듣고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대로 따라 부르기를 무한 반복한다. 그렇게 연습을 한다. 어느 정도 그 노래를 익히게 되면 악기와 함께하며 또 기나긴 연습 시간에 들어간다. 그렇게 한 뒤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듣기 좋은 노래도 한두 번!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선생님이 불러 주는 하와이 노래들은 그것에 해당되지 않는다. 듣고 또 들어도 매번 감미롭고 신나고 좋다. 그러니 그렇게 여러 번 들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이러니 내가 지금까지 하와이 음악을 계속해 올 수 있었던 동력이자 일등 공신은 바로 나의 하와이 음악 선생님이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슬럼프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