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일을 하다가 '아, 쉬고 싶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할 때가 있다. 모든 걸 멈추고 쉬고 싶다는 생각 말이다. 어쩔 때는 습관처럼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이게 정말 쉬고 싶은 것인지 습관이 된 건지 헷갈린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러다가 과거의 일이 떠올랐다.
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은 회사를 퇴사하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해왔던 거 같다. 나는 20대 초반부터 회사를 다녔던 20대 중반까지 스트레스관리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인 줄 알았고,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도 몰랐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볼 때면 밝다고, 걱정이 없어 보인다 등의 이야기를 종종 했었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나는 나를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이다. 남들이 보는 나만 생각하다가 나의 몸과 마음은 스트레스를 받아 점점 지쳐갔고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난 휴식이,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20대 중반에 퇴사를 했다.
난 퇴사를 하고 1달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보내겠다고 혼자서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보내지 않았고, 퇴사를 하기도 전에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사업을 시작했다. 나에게는 내가 계획한 1달간의 쉼은 없었고 바로 다른 일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 1달 동안 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나도 나름의 휴식을 취하고 천천히 하루를 보내기고 했다. 이때 정말 놀라운 것은 나는 휴식의 기간을 보내고 싶어서 회사를 퇴사한 것이었다. 그런데 난 퇴사 직후에 일을 하고 있었는데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어서 나름 천천히 하루를 보냈다고 했지만 일은 더 했던 거 같다.
여기서 나는 내가 정말 필요한 것이 휴식, 쉼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것이다.
그럼 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일을 하다가 혹은 잠깐 앉아 있을 때 '아 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막상 쉬는 날이 되면 쉬는 날이 있다는 것이 온전한 쉼인가에 대한 생각도 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쉬고 싶은 것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나는 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성장과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호기심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너무나 많다. 그리고 세상에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내가 항상 쉬고 싶다고 생각할 때에는 성장의 시간이었다 생각의 전환이 되는 시기였다.
분명 휴식이 필요하다. 인생은 장거리 경주이기에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 때 쉼이라는 것이 장거리를 뛸 수 있는 요소 중에 필수 요소가 아닐까 한다. 지치면 나만 손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계속 쉬는 것에 대한 생각을 했다. 잘 쉬어야 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멈추고 싶다는 생각도 해서 몇 주를 쉴까? 몇 달을 쉴까? 아니면 1년을 쉬어 버릴까? 하는 등등의 생각을 했다. 앞으로 더 나아가려면 다지는 시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분명 휴식이 필요하다. 지쳐서 잠깐 쉬는 것과 내가 쉬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달랐다. 나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휴식이 아니라 성장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혼자 일하다 보면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일수록 현재 나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 같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휴식과 성장, 멈춤에 대한 내 정의가 없었던 것이다.
각자가 쉬고 싶다고 이야기할 때에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이유가 다를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의 상태, 나의 마음을 조금 더 잘 들여다봐야 하는 거 같다. 내가 때에 따라 다른 의미의 쉬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만약 쉬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면 내가 왜 그 이야기를 자주 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다. 정말 휴식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감정인데 나처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휴식이라고 표현한 것인지 말이다.
나도 나에 대해 더 알아가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중이다. 나에게 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잘 쉰다는 것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