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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 Feb 07. 2024

삶이라는 미로에 대해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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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정말 미로가 맞을까, 생각해 봤다. 내가 알고 있는 미로라는 것은 하나의 입구와 하나의 출구, 그리고 수많은 갈림길이 존재하는 거대한 무언가였다. 출생과 죽음이 입구와 출구라면 그건 미로와 같다고 할 수 있겠으나, 수많은 갈림길이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10대 때의 나는, 인생에 선택이란 없다고 생각했다. 어른들이 정해준 대로 그저 행하는 것, 그게 나의 유일한 길이자 삶이었다. 20대 때의 나는, 인생은 선택으로 가득 차있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취하고 사랑하고 방황하는 것, 그게 내 청춘의 전부라 여기며 늦은 사춘기와 진하게 마주쳤다. 그리고 나의 30대,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은 것만 같은 느낌이다. 10대 때 유일하게 재밌었다고 느꼈던 일이, 20대 때의 선택으로, 30대 때 직업이 되었다. 내가 지난 시간 동안 해왔던 하나의 선택과 수많은 선택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만약 그간의 내가 다른 행동과 다른 체념을 선택했더라면 나는 지금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까? 순서만 다를 뿐 지금과 같은 자리에 놓여있지는 않을까? 상투적이지만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확인해 볼 수 있는 길은 없다. 다만 다른 곳에 서있는 나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지금 내 공간은 충만한듯하다.


그러니까 오늘 하고 싶은 말. "삶이라는 미로를 견디는 법"을 읽고 느낀 점, 내가 어느 갈림길을 선택하든 그 길은 나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거라고 믿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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