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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 Jan 31. 2020

어떤 글을 쓰고 싶냐고요?

어제 아침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올렸다.



두 가지 이유에서 딱 이 할아버지 같은 글을 쓰고 싶다.


첫째로, 초심을 잃지 않는 글. 어떤 계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아침 내가 본 할아버지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자전거에서 내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으셨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계속해서 실천하신 것일 테고. 중간에 분명 위기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다들 그냥 건너는 것 같은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하는 위기, 혹은 ‘이번 한 번은 그냥 건너자. 바쁘잖아’하는 위기. 그 위기에 만약 넘어갔었더라면 아마도 위기는 일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걸 이겨내고 신념을 유지했기에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오신 것이겠지.


처음 글을 “제대로” 쓰기 시작했을 때, 솔직히 살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 글쓰기의 치유력을 믿게 되었을 때였던 것 같다. 나 좀 그만 아프게 해달라고, 이제 좀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그런 마음으로 진지하게 시작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마지막 글을 쓰는 순간까지도 이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 이게 가장 크다.


두 번째로, 내 인생이 보이는 글을 쓰고 싶다. “일이관지(一以貫之)”라는 사자성어를 내 인생의 중심에 세워두고 있다. “하나의 이치로써 모든 것을 꿰뚫는다” 즉,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의미이다. 돈을 어떻게 쓰는지 보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고, 냉장고 상태를 보면 그가 인생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다. 글은 더더욱 그렇다. 한 편의 글만 읽어봐도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지 훤히 알 수 있다. 글은 솔직하다.


지금은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내가 쓴 글들을 쭉 모아봤을 때 내 인생이 꿰어지는 글을 쓰고 싶다. 거짓 없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러려면 매일 써야 한다. 인생은 매일이 모여서 완성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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