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 성해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도 그런 매끈한 세계를 추앙했다. 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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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쉽게 침범할 수 없는 안전하고 또 안온한 세계. 프라이빗한 공간에서는 그 적막함마저 안전함의 일부가 되곤 한다. 입주민에게만 개방된다는 아파트 내부 서비스는 입주민이 아닌 그녀에게 제공되고 그것에서 하나의 세계는 완전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나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세계. 그 세계는 마땅하게 매끄럽고 또 안전하다. 어쩌다 시선을 돌려 경계 밖으로 발을 떼면 그때부터 펼쳐지는 세계는 이전 세계와는 전연 다르지만 다름을 앎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과 앎은 전연 다른 문제이다. 마땅히 알게 되었다 착각하지만 그 앎은 다름의 왜곡이고 또 폭력이다.
내가 바라보는 혹은 포함되어 있는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 친절하고 또 따뜻한 세계일까? ‘누구에게나’ 나눠주는 ‘도시락’이 자세히 보니 어떤 음식인지 분간할 수 없고 또 차디차게 식어 있다면 그 도시락도 과연 친철하고 따뜻한 도시락이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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