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아서 집중이 안됩니다
직장인 고민상담소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다. 걱정이 많은 사람은 호랑이가 옆 마을에 나타났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벌써 정신을 놓는다. 이미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는 상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입사 2년 차인 A 씨는 이제 어느 정도 업무에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회사에 적응하느라 애쓰는 중이다. 아직 매사 조심스럽고, 일을 받으면 이걸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혹시 잘못했다고 혼나는 것은 아닌지 마음 한편이 늘 불편하다. 틈틈이 동기들에게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은지, 상사의 반응이 어떤 의미인지 등에 대해서 물어보지만 확인을 받아도 잠시 뿐이고, 확신이 서지 않는다. "
자잘한 걱정들이 전혀 효용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세세한 사항까지 미리 고려하고 챙기게 되면 빈틈없고 치밀하게 일처리를 해낸다는 긍정적인 평판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행동이 적절한지 주변에 확인하려는 A 씨는 아마도 신중하고 주변에 대한 사려가 깊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칠 경우 주변에 긴장감을 전파시키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인간관계에까지 불편감을 만들어낼 수 있고, 많은 에너지 소모로 업무 효율이 저하되기도 한다. 주변에 동의와 확인을 요구하면 자신감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걱정에 자주 사로잡히는 사람은 당면한 상황에서 최악의 결과, 실패나 심각한 갈등 등을 예상한다. 몸은 현재에 있지만 마음은 이미 최악의 상황에 있는 것이다. 걱정으로 일에 방해가 될 정도로 집중이 안된다면, 혹시 일어나지 않은 미래로 달려가 무언가 나쁜 상황을 만들어 그 안에 자신을 세워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걱정되는 마음을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을까?
1. 긍정과 부정의 균형 맞추기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불안해진다면, 부정적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만큼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고려도 균형을 맞추고 있는지 검토해보자.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부정적 가능성을 과대평가하여 스스로 긴장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하여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균형이 중요하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지나친 낙관만큼이나 지나친 비관도 위험하다. 마음이 불안하다면, 당신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상상이 어떤 것인지 돌이켜보라. 결과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긍정의 추에도 무게를 올려보자.
2. 연습하고 준비한다
걱정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수행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면 연습은 도움이 된다.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서 단련되고 길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업무를 대할 때 긴장이 되고, 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걱정에 머물러서 발을 동동거리고 있는 것만으로 미래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연구 발표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을까 걱정이 많은 연구원이 있었다. 그에게 예상되는 질문을 뽑아 준비할 것을 권하자, “그걸 어떻게 다 알 수 있어요?”라며 아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완벽하게 다 예상하고 준비할 수는 없지만 일부분은 할 수 있다. 또한 시작하기 전에 다른 걱정을 내놓았다. “그렇게 해도 모르는 질문이 또 나오면 어쩌죠?”
그의 걱정은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걱정만 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흡하더라도 준비가 반복될수록 모르는 질문이 나올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다.
3. 걱정을 주변 사람들과 나눈다
걱정을 주변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 걱정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친밀한 동료나 가족 등 심리적으로 지지가 되는 사람들에게 마음속에 있는 걱정과 염려들을 털어놓도록 하자. 나는 심각한데, 주변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울컥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차라리 화를 내는 것이 혼자 걱정을 부풀리고 불안을 키우는 것보다 낫다. 화를 내면서라도 속으로 꿍꿍 앓던 생각들을 꺼내어 놓는 것이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4. 불안과 함께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자
미래는 원래 확실하지 않다.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미래의 변화를 예상하고, 거기에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고, 기술을 습득하고, 행동을 연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은 변화는 늘 생기기 마련이다. 변화를 완벽하게 예상할 수 없으니, 불안과 함께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지 출처: Photo by boram kim on Unspla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