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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식이 Oct 10. 2018

쌀에도 신선섭취일자가 필요하다.

도정일자, 살 때만 확인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맛있는 밥은 신선한 쌀과 뗄 수 없고, 신선한 쌀은 도정일자로 확인이 가능하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쌀을 살 때 즉석/당일 도정 쌀을 산다. 만일 이게 불가능 하다면 가장 최근에 도정한 쌀로 구입하곤 한다. (마치 우유를 살 때 유통기한이 가장 많이 남은 우유를 골라 카트에 담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곤 집 베란다 한 켠이나 다용도 실에 보관한다. 그리고 다 먹을 때까지 도정일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도 그랬다.)


<tvn> 수요미식회 441회 언급 된 내용


신선한 쌀을 사서 다 상한 쌀을 먹었다니

속이 탄다. 쌀은 도정하면서부터 공기와 닿게 되면 산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즉, 도정일자로부터 쌀은 천천히 산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실온 보관 기준 14일이 지나면 완전히 산패되고 만다. 밀폐하여 냉장 보관하였을 경우는 최대 1달 정도로 늦출 수 있다고는 하나, 생각보다 매우 짧은 기간이다. 살 때는 단 하루라도 갓 도정한 쌀을 사려고 그렇게 기를 쓰고 따져 샀는데 정작 내 입에 들어가는 건 산화/산패가 진행된 쌀인 경우가 태반이었던 것이다. 즉석 도정이다 뭐 다해서 값도 조금 더 비쌌다. 내 몸을 위해 이 정도 투자 못하랴 싶어 몇 천 원 더 비싼 쌀을 사다가 '독'으로 만들어 먹었던 거였다. (※ 냉장보관이 필요한 이유는 전 편을 확인해주세요)


<tvn> 수요미식회 441회 언급. 도정 후 쌀은 바로 산화에 들어간다


도정일자를 신선 섭취 일자로

(※유통 기한은 상품이 시장에 유통 가능한 기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쌀과는 약간 개념이 다른 것 같아 신선 섭취 일자로 표현을 바꾸어보았다.)

살 때는 우유 유통기한 확인하듯이 도정일자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가능한 한 갓 도정된 것으로. 이는 곧 가능한 한 덜 산화된 것을 산다는 개념이다. 가정에서 먹는 중간중간 도정일자는 섭취 일자로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갓 도정한 쌀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화/산패되기 전에 신선한 상태의 쌀을 먹는 게 중요하다. 잊지 말자, 실온에서 14일이면 쌀은 완전히 산패된다. 그전에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표기가 없다고 상하지 않는 건 아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우유처럼 유통기한이 있으면 억지로라도 기한 내에 먹으려 노력하곤 한다. 유통 기한이 지난 우유는 생활 지식으로 빨래, 청소 등으로 활용하기라도 할 거다. 그러나 쌀에는 그런 표기가 없다. 그렇다 보니 두고두고 다 먹을 때까지 먹고, 다 떨어져야 사는 게 일반적이었다. 사실 고민해 본 적도 없다. 그러나 표기가 없다고 상하지 않는 건 아니다. 도정일자로부터 실온 보관 기준 14일 이내 먹되 그보다 지난 쌀은 떡을 해 먹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오히려 떡은 묵은쌀로 하는 게 더 맛있다고 하니 말이다. (쌀의 제2의 인생 같은 걸까?) 냉장고가 가득 차서 쌀 보관이 어렵다면 2주 분만 자주 사서 먹을 것. 냉장고에 자리가 있다면 한 달치 정도까지는 구입해서 먹어도 좋을 듯하다.



현식이의 호기심

오늘 도정한 쌀을 샀으니 10월 말까지는 되도록 먹어보려고 한다. (당연 냉장보관 기준)

새로운 품종이라 제일 적은 양을 샀는데 섭취 일자 개념을 이해하고 나니 '신의 한 수'였다. 오예




현대 생활식서 by 현식이


단순히 살기 위해 먹는 시대에서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식(食)'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식(食)'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잘 먹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가볍게 때론 진지하게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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