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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식이 Oct 17. 2018

현미를 오해했다.

건강의 독이라 누명을 썼던 이유는, 우리가 장까지 살아가게 뒀기  때문

쌀을 살 때 늘 고민이었다. 현미를 먹어야 하나 먹어도 되나. 한동안 다이어트, 건강을 위해 현미식을 즐겨왔는데 또 얼마 전에는 현미가 장폐색이나 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하며 현미를 먹지 말라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걸 보며 '나 어떡해....'하며 멘붕에 빠지기도 했었다. 그래서, 현미가 건강에 좋다는 거야 안 좋다는 거야?


영양성분만을 봤을 땐,

현미는 확실히 건강에 좋다. 확실히!

무기질과 비타민 총 9가지 항목의 영양 성분을 비교해보았을 때, 확실히 무기질과 비타민 함유량이 백미 대비 현미가 평균 2배 정도 높았다.


그 외에도

현미 겉 표면에 있는 피트산 성분이 해독 작용을 돕고

비타민 E 가 풍부해 동맥 경화를 예방하고

가바라는 성분은 당뇨 개선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B군이 풍부해 두뇌 기능을 증진하고

비타민 B, E, 풍부한 미네랄 성분은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B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뇌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등등

백미 대비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이 건강에 좋은 것은 확실하다.


현미를 몰라서,

해롭게 먹었다.

현미가 오히려 건강에 독이라며, 현미의 배반이라고 일컫는 기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 현미가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기사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아니 건강에 좋대서 열심히 먹었는데 도대체 왜! 억울한 마음에 당장 찾아본 결과 문제는 현미에 있는 게 아니라 현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먹지 않은 나에게 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을 거라 생각된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검색한 현미의 구조 이미지

알다시피 현미의 구조는 이렇다. 백미에서 쌀겨와 쌀눈을 깎아내지 않은 상태이다. 즉 쉽게 말하면 백미보다 얇은 껍질이 더 씌워져 있는 셈이다. 그렇다 보니 잘 씹지 않고 삼키게 되면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을뿐더러 덜 분해된 현미는 장 속에서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고 장의 폐색이나 마비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 부산대학병원 통합의학과 김진목 교수 인터뷰 내용 발췌) 백미보다 껍질이 더 있으면, 당연히 더 씹어야 하는 것을...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더 신경 써서 씹어 먹거나 푹 익혀 먹어야 한다. 심지어 건강 관련 온라인 저널 기사에서는 위장이 약한 사람이 현미밥을 신경 써서 먹었음에도 불편하다면, 과감하게 포기하라고 조언할 정도이다.


신경 써서 먹기 어렵다면,

백미에 쌀겨 + 쌀눈을 첨가해 먹으면 된다.

오래 씹는 게 영 힘들거나 도무지 장까지 살아갈까 걱정이 된다면, 쉽다. 요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쌀눈과 쌀겨 제품을 사다 백미와 함께 섞어 먹으면 된다. 현미가 가지고 있다는 영양 성분의 95%가 쌀눈과 쌀겨에 집중되어 있다고 하니 고민도 덜고 맛과 영양까지 챙기는 좋은 대안이라 생각된다.



현식이의 호기심

장까지 살아서 간다는 유산균은 일부러 막을 씌우니

막이 씌워져 있지만 장까지 살아서 가면 안 되는 현미는 열심히 막을 깨트려줘야겠다.

근데 50번씩 씹으라고 하던데, 그건 좀... 힘들 것 같아.... 쌀겨+쌀눈 사러 또 마트에 가야겠다.

요즘 마트 너무 많이 감.






현대 생활식서 by 현식이


단순히 살기 위해 먹는 시대에서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식(食)'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식(食)'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잘 먹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가볍게 때론 진지하게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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