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시사항 파헤치기 - 1) 단일 품종과 혼합미
고기, 야채, 두부 하다 못해 레토르트 제품을 구입할 때도 꼭 확인하는 것이 있다. 바로, 표시 사항. 원산지, 영양 정보뿐 아니라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성분비는 어느 정도 인지가 적혀 있기 때문이다.
쌀도 마찬가지이다. 법적으로 반드시 기입해야 하는 표시 사항이 있다. 다만, 항목의 의미가 무얼 의미하는지 몰라 표시 사항이 마치 포장지의 디자인처럼 보이기 쉽다. 알고 먹는 것의 첫 번째는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구나 꼭 봐야 하는 표시사항부터 뽀개 보고자 한다.
표시 사항에 보면 품종이 기입되어 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품종은 고시히카리. 이 외에도 삼광, 오대, 백진주, 맛드림 등 다양한 품종들의 이름이 기입되어 있다면 전체 쌀 중의 80% 이상이 해당 품종의 쌀이 들어있다는 의미이다. (100% 일 수도 90% 일 수도 있지만) 즉, 내가 구입한 쌀은 고시히카리로 표기되어 있으니 해당 품종이 80% 이상이라는 뜻이다.
혼합은 말 그대로다. 여러 품종이 혼합되어 있으며 가장 많이 혼합된 품종이 전체의 80%를 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미곡 처리장에서 처리할 때 다품종이 혼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일일이 품종을 구분하기가 불가능하여 혼합이라 표기한다. 혹은, 밥 맛이나 영양을 위해 일부러 품종을 섞기도 한다.
쌀이라고 해서 다 같은 쌀이 아니다. 품종마다 크기도 찰기도 영양도 제각각이다. 때문에 품종마다 밥 짓는 방법을 다르게 설명하기도 한다. (참고로 백진주 쌀, 고시히카리 쌀은 평소보다 밥물 양을 적게 잡으라고 안내한다.) 그러다 보니, 각기 다른 성질을 보유하고 있는 쌀들을 한데 섞어 밥을 하면 아무래도 밥 맛이 고르지 않게 되기 마련이다. 품종이 가진 고유의 맛을 최대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혼합보다는 단일미를 택해야 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현식이의 호기심
품종은 이해했고, 다음은?
표시사항 뽀개기가 끝나면 쌀 살 때 가격이 아니라 표시 사항 내용을 비교해보는 사람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현대 생활식서 by 현식이
단순히 살기 위해 먹는 시대에서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식(食)'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식(食)'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잘 먹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가볍게 때론 진지하게 고민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