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은 어찌 보면
황량한 사막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사막의 해는 뜨겁습니다.
그래서 잘 못 가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그 뜨거운 해를 마주 보고 가기가.
그래서 뒤돌아 쭈구리고 앉아 봅니다.
일단 해를 피해 봐요.
그런데 거기 그림자가 보입니다.
우울 같은 거겠죠.
엄청 찐해요.
당연하죠.
해가 저렇게나 강렬한데요.
우리의 앞에는 해,
뒤에는 그림자가 있는 겁니다.
공존해요.
그러니까 내 인생에 그림자만 있다고 하지 마세요.
되돌아서 해를 보면 됩니다.
네,
압니다.
토할 것 같고,
너무 힘듭니다.
너무 잘 압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뒤돌아 앉아 그림자만 보고 있어도
등이 따갑거든요.
아시잖습니까.
그림자만 보고 있는다고 해서
괴로움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 내 뒤에는 그림자가 있구나.
내 그림자는 이런 모양이구나,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결되진 않아요.
다시 뒤돌아서 발자국을 떼지 않으면요.
변화가 없어요.
그러니까 어차피 괴로울 거면,
해를 따라 가자구요.
그러면 그 걸음걸음이
다 내 인생이 되어 있습니다.
안 간 것보다 훨씬 나아요.
많은 경험을 했거든요.
다리에 근력도 생겼거든요.
그리고 걱정 마세요.
어느 순간 해는 집니다.
밤이 오고.
물론 지나가면 또 뜨거운 낮이 옵니다.
인생이 그렇죠.
지나가고,
다시 찾아옵니다.
-
우리는 발자국 하나 없는 사막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발 디딘 그곳이,
당신의 그 걸음이,
정답입니다.
마치 인생에 정답이 있는데
나는 오답인 것처럼 굴지 마세요.
내가 서 있는
이 모습, 이 자세, 이 길이 정답입니다.
만약에 내가 물을 엎었어요.
그 엎은 것도 정답입니다.
나는 물을 엎는 행동을 통해
컵을 제대로 쥐는 걸 배워야 했거든요.
만약에 내가 엎어졌어요.
엎어진 것도 정답입니다.
어떻게 하면 넘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일어서야 하는지를
배워야 했거든요.
그런데 물을 엎지르고 나서
난 오답이라고 하지 마세요.
넘어지고 나서
루저라고 하지 마세요.
그림자를 향해 다시 뒤 돌지 마세요.
또 한 발,
아까 오른발이었으면 이번엔 왼 발,
디뎌보세요.
거기가 또 정답입니다.
그렇게 가세요.
한 발,
한 발.
목적지가 없다고 하지 마세요.
사막에, 인생에 목적지가 어딨습니까.
그냥 가는 겁니다.
가다가
쉬고 싶으면 쉬고
가고 싶으면 갑니다.
그리고 심지어 뒤돌아가고 싶으면
뒤돌아가도 됩니다.
방향은 상관없죠.
그런데 뒤 돌아서는게
그림자를 보기 위함이라면
그러지 마세요.
아니, 잠깐은 괜찮죠.
잠깐 앉아서 구경도 하고
그림자가 길어졌는지 짧아졌는지 확인도 하고
괜찮습니다.
그런데 나르시스처럼
그 자리에 쭈구려 앉지 마세요.
깊이 빠져들 필요 없습니다.
-
지금 앉은자리에서 저를 따라 해 보세요.
오른팔을 오른쪽으로 곧게 뻗어봅니다.
천천히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천천히요.
근육 한 줄, 한 줄의 움직임과
피부에 미세하게 맞닿는
공기도 느껴봅니다.
어깨 관절의 버거움도
가만히 느껴보세요.
당신은 지금 팔을 가만히 들어 올렸을 뿐인데,
누군가는 한 편의 예술을 보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어떤 사람은 눈물까지 흘릴 수도 있어요.
행동이
비어 있거든요.
의도가 없어요.
나는 그저 오롯이 나를 느꼈을 뿐이거든요.
그렇게 오롯이 나를 느끼며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면 됩니다.
멋진 인생이에요.
이렇게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예술로,
인생의 정답으로 만들어주는게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우세요.
그리고 웃기도 하고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웃음이 안 나온다고 해서
울음이 안 나온다고 해서
당신은 오답이 아닙니다.
당신의 삶에 있어서
지금 현재 당신의 모습이 바로 정답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삶에서
( )을 배워야 했거든요.
괄호 안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가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