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by 현스


지금 알고 있는 것 중에 예전에도 알고 있었던 것은 브룸을 떠나면 케이블 비치를 엄청 그리워할 것이라는 거였다. 내가 본 바다 중에 가장 아름다운 바다. 그 어떤 긴——————————-프레임 속에 넣어보려 해도 담기지 않을 장소 (Feat. 그래, 내가 바로 자연이다.)


백사장과 도로 사이에는 경계선이 있는 것 같다. 그 경계선인 계단으로 내려가서 백사장에 들어서면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간 것 같았다. 케이블 비치를 보며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되지 않아 머릿속에 있는 호주의 가장 이상적인 이미지를 생각하며 마침내 그 조각을 맞춘 듯 ‘그래, 이게 바로 호주지!’라고 말을 낸다.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켜면 바다가 주는 편안한 분위기가 숨을 따라 들어와 주변을 감쌌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인도양의 바다 색깔, 건기에는 매일 같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석양. 너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들은 신경 안 쓰는 듯 무심하게 매일 서쪽으로 넘어가지만 분명 너도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온 힘을 다 했던 시간이 있었을 거야.

매번 지는 해를 보며 지지마,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 해도 해는 떠날 때를 아는 듯 언제나 조금 아쉬운 시간을 남겨두고 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케이블비치의 석양


하루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바다, 석양, 사람, 맥주. 내가 영화 같은 순간에 있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최강 조합. 내 시간을 완벽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풍경은 할 만큼 다했다.


백사장을 산책하는 개를 보며,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차를 세워놓고 석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참 부러웠다. 내가 여기를 떠나도 그들은 여기서 이 아름다운 순간을 즐길거니까.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올 수 있으니까.






나는 원래 바다가 주는 그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했다. 일정하게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맞춰 내 마음도 편안해지고 정리되는 느낌. 한국에서도 복잡한 일이 있으면 광안리 바다를 볼 수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그 주변을 걸어 다니곤 했다. 파란 바다 옆에서 밤이 깊어도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많은 것들을 정리했다. 그런 내게 타지 생활을 하는 동안 케이블 비치는 큰 힘이 되었다.




KakaoTalk_Photo_2018-04-18-20-58-48_30.jpeg 석양은 케이블 비치를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들지



때로는 바다 근처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만큼 나는 바다가 있는 곳이 좋아.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찾아 갈 수 있게.


케이블 비치는 잊을 수 없는 바다 중에 하나가 되었고, 짧지만 강렬한 바다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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