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 왔으니까 고등어 케밥은 먹어줘야지!
초록 창에 터키 고등어 케밥을 검색하니까 사람들의 여행 후기와 많은 정보들이 나왔다. ‘터키 고등어 케밥 맛집’ ‘터키에서 꼭 해야 할 것들 5’ ‘인생 케밥’ ‘에민 아저씨 고등어 케밥’ ‘터키 맛집’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은 고등어 케밥을 팔고 있는 에민 아저씨였는데 한국인 입맛에 맞게 매콤하고 비린내 없이 만들어 준다는 후기가 많이 보였다. ‘에민 아저씨를 찾으세요!’ 블로그에서 찾은 주소를 구글맵에 저장시켜놓고 그 주변에 갈 일이 있으면 찾아서 먹어야지 했다.
신시가지에서 구시가지로 넘어가는 갈라타 다리 옆으로 들어가서 골목 사이를 쭉 걸어 들어가다 보면 고등어 케밥 장인 에민 아저씨를 만날 수 있는데 거기까지 가는 동안 그 좁은 골목에서 여러 명이 자신이 에민이라고, 에민 친구라고 여기 와서 케밥을 먹으라고 호객을 하는데 거기에 넘어가면 에민 아저씨를 만날 수가 없다. 아마 그 사람들도 에민 아저씨를 골목 끝에서 장사하게 만든 사람들 중 한 명일 거야. 사람들이 너무 에민 아저씨만 찾는 바람에 다른 장사꾼들에게 의해서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골목 구석으로 밀려나 고등어 케밥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블로그를 통해서 봤었다.
그렇게 호객하는 사람들을 뒤로 조금 더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다 보면 고등어를 굽고 있는 에민 아저씨를 만날 수가 있다. 그의 첫인상은 외딴섬 같았다. 빨간 꽃무늬의 두건과 앞치마를 두르고 의자에 앉아 집게로 케밥을 뒤집으며 손님이 왔는데도 케밥만 만들고 사진을 찍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 첫인상은 그랬어. 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는데도 늘 있었던 일인 양 무심한 듯 케밥을 굽고 있다가 간간히 농담을 던졌다. 주변에는 다른 상점들은 보이지 않았고 케밥을 사 먹는 사람과 아저씨와 직원만 있었다. 구석진 곳에 위치한 곳임에도 손님들이 적지 않게 찾아왔고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집이라서 한국인에게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우리가 먹는 시간 동안에는 대부분 외국 사람들이었다.
고등어 껍질을 벗기고 가시를 빼내고 구운 뒤 야채와 함께 돌돌 말아 다시 양념을 발라서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만들어 냈다. 사실 다른 곳에서 고등어 케밥을 먹어보지 않아서 맛있다, 없다고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아마 그 식당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저씨는 호객 행위도 하지 않고 묵묵히 고등어 케밥만 만들 뿐인데 먹고 난 사람들이 맛있다고 말해주고 또 끊이지 않는 손님들이 만드는 식당의 분위기도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것에 한몫했던 것 같다.
케밥을 만들 때 행복하면 케밥을 만들면 되는 거야.
케밥을 만드는 아저씨를 볼 때 저 사람은 행복할까?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저 케밥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빨리 한 입 베어 먹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사진을 정리하면서 아저씨의 모습을 되돌려봤다. 외로워 보이기도 하고 빨간 꽃무늬 두건과 앞치마를 두르고 근엄한 표정으로 고등어를 굽는 모습이 재밌기도 했다. 무심하게 케밥을 만드는 아저씨의 표정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시간이 지나면 세상에 큰 일, 작은 일은 없어. 그냥 앞에 놓인 일을 하면 돼. 그 일을 마음을 다해서 하는 것이 중요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