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록
나에겐 아픈 딸이 있고
고국엔 아픈 아빠가 있다.
넓고 깊은 바다 위
허공을 허우적거리며
고국의 아빠를
만나러 갔다.
두고 온 딸을 명치에 걸고
팔을 휘저을 때마다
갈 수 있을까가
여러 번 망설여졌다.
아픈 아빠를 포옹하고 몸을 돌려
딸에게 향하는 날
감정의 소용돌이가
가슴을 강타했다.
막내딸을 보내는 아빠의 표정을
아빠의 엉거 주춤 자세에 대한
잔상이 너덜거리는 봉투에서 뚫고 나왔다.
어둡고 낯선 길거리에서 와르르 쏟아졌다.
서러운 애잔함이
출발선에서 표정을 기다린다.
동해바다를
사이에 두고
아픈 아빠와
아픈 딸이
나의 양 쪽 팔을
각자 당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