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불안을 넘어 나를 찾는 시간

불안으로 가득한 인생을 극복하는 소소한 방법

by 현예


불안하다. 언젠가부터 유독 더 불안하다. ​책임질 가족들이 생기고 나서였을까, 전쟁터라는 회사안을 벗어나 지옥이라는 회사밖으로 나온 이후부터였을까. 돈으로 점철되는 이 시대에 모두가 바라는 만큼 충분한 재산이 없어서일까, 그나마 조금이라도 가진 것들을 뺏길까봐일까. 영원할거라 믿었던 것들에게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그런것일까, 애초에 영원한 것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일까. ​원래가 불안한 나이인건지, 이 시대가 다 불안하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불안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만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내가 유독 더 심한 것도 아닌 것 같다. 그저 인생의 많은 순간, 불쑥불쑥 찾아오는 친구 같은 걸까. 간만에 온 연락이 꼭 반가운 내용만은 아닌게 비슷하기도 하다.

불안에 푹 빠져 그 근원이 무엇인지 탐구도 해보고, 해결해보기 위한 노력도 해보았지만 그러고 난 뒤에 여전히 남는 건 또 다른 불안이었다. 애초에 불안을 느끼는 내 머리와 몸의 매커니즘이 잘못 되어버린건 아닐까 싶지만, 사실은 이렇게 느끼게 만드는 지금의 현실이 더 문제는 아닐까 남탓하며 미뤄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불안은 내 몫이고, 그 불안 속에서 더 허우적 거리며 지낼지, 싸워서 이기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지는 내 선택이더라. 아니, 사실 이긴다기 보다는 불안과 조금은 거리를 둔다는 게 정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정도를 나의 승리라고 한들, 누가 머라 그러겠는가. 어차피 내 몫의 불안인데.

지금부터 시작할 이 이야기는 지금껏 내가 불안과 싸워온 승리의 일기이다. 사실은 이 불안들은 장애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크지도, 우울로 번져갈정도로 심각하지도 않다. 그래서 그런지 이 전쟁에서 내가 이겼던 전략과 전술은 모두 정말 소소하다. 사실은 좀 하찮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더 나아지기 위한 나만의 분투이니 아름답게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남들에게 시덥지 않을 수 있지만, 나에겐 소중한 나만의 싸움의 흔적이다.​ 이 흔적을 버리기, 채우기, 지키기의 세 가지 카테고리로 묶어보았다. 마흔이라는 나이인만큼 지금까지의 흔적들 중 버려야 할 것도 많고,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를 채워야 하는 것은 더 많으며, 나름은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을 계속 잘 지켜야한다.


언젠간 시간이 꽤나 지나 돌아보았을 때, 마흔이란 나이가 그저 불안으로 가득한 미숙했던 시기이기보다는 진정으로 나를 찾아가는 길을 찾았던 성숙기의 시작으로 기억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기억하기 위해 나는 오늘의 나를 기록한다. 꼭 아름다운 기록만 있진 않겠지만, 이 시도만큼은 내 인생에서 몇 안되는 위대한 도전의 시작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언젠간 이 글들이 가리거나 지우고 싶은 흑역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선택하는 나의 삶‘의 한면을 의미있게 장식할 수 있는 노력임에는 분명하다.


혹시라도 지금 불안하다면, 함께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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