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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위트피 Aug 10. 2023

5년 다이어리를 쓰면서 좋은 점

작년의 내가 뭘 했지? 무슨 생각을 한거야?

오늘은 2023.08.09 목요일이다.

어제의 일기 ..아니 작년의 어제 2022년 8월 8일 일기를 보니 새벽4시에 거실로 내려오다가 계단에서 굴러 팔뼈에 금이 갔다고 써있었다. 

그리고 작년의 오늘 시동생 용우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고 적혀있었다 는걸 남편이랑 단지에게 이야기 하면서" 오늘 용우가 대개 좋아졌어." 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나한테 착한일 하는것도 내마음을 아프게 하는것도 다 일기에 적어서 남길거야" ~라고 선언했다. ..^^


사실 어제 잠깐 속상했었다.

단지랑 둘이 저녁 식사 준비를 했는데 생각보다 남편이 늦게 온다고 해서 일단 불을 끄고 잠시 놔두고 올시간에 맞춰 다시 하기로 했다.

잠깐 내 방에 갔다 부엌으로 갔는데 단지가 빵 두쪽에 치즈를 발라서 먹고 있는 것이다.


저녁 같이 먹어야 하는데 저걸 먹으면 제대로 된 식사를 같이 못하게 될텐데 라는 생각에 

그 모습을 보자마자 화가 났다.

"왜 빵을 먹고 있어?" 하니 "배고파서.." 한다.

한마디 더하면 좋은 소리가 안 나올것 같아 방으로 막 올라와 화가 난 감정을 짧게 5년 다이어리에 적으며 화를 가라앉혔다.

생각보다 조금 더 늦게 남편이 와서 다시 저녁 준비를 마저 하고 셋이 둘러앉았다.

다행히 단지가 좋아하는 생건이어서 그런지 한마리를 다 먹었다.

그제야 나는 웃으면서 얘기했다.

여차 저차 속상해서 일기에 다 적고 왔는데 저렇게 잘 먹는 걸 보니 다시 일기를 써야겠다고 ...^^

오늘저녁은 해피앤딩으로 마무리 되서 다행이다.

살면서 순간순간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다 표현하면서 살 수는 없을테니 못다한 표현을 일기에 이렇게 적어가면서 살자.

근사한 글이 아니어도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소로 나의 일기장은 그 소임을 다 할것이다. 

오늘의 일기가 내년에는 또하나의 추억을 불러오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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