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독립하고
방방마다 침대 하나씩 놔두고 돌아가며 누워 본다.
트기 큰딸 방에 누워 있는걸 좋아한다.
큰딸 방 침대에 누우면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에 멍하니 시선을 두게 된다.
낮에는 낮대로 환해서 좋고
밤에는 밤대로 귀가길 차들의 불빛과 가로등의 취할 듯한 풍경이 좋다.
시간대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풍경이 좋다.
시골이면서 도시 같은 풍경.
걸어서 카페를 갈 수있는 집에 살고 싶었는데 이사하고 보니
걸어서 갈수 있는곳에 스타벅스가 있다.
그러나 이사하고 두번 갔나?..^^ 그냥 있다는 걸로 안심이 되는 그런 곳이다.
그런데 몇일전에 남편이랑 같이하는 북클럽이 다가오는데 집중이 안된다고 남편이 스타벅스 가자 그래서 백팩 매고 쭐래쭐래 따라갔다. 못이기는 척.. 그러면서 엄청 좋아하는..^^
아 ~ 그림자 이야기 하다가 딴길로 샜네.
맞다.
창문 틀 모양의 그림자에 우리 시로나 네로 그림자까지..더할 나위 없는 풍경이 된다.
전화기를 찾다가 고만둔다.
그냥 눈에 마음에 담는다.
전화기 가지러 간 사이 고양이는 사라질 테니.. 그순간을 좀 더 누리고 싶어 가만히 누워 있는다.
가끔씩 혼자 집에 있게 될 때는 아무 연락도 전화기도 다 멀리 놓고 가만히 누워 있는다.
그냥 그시간을 내가 이렇게 누려도 될까?
하는 마음 뿐이다.
그냥 좋다.
나에게는 엄청난 사치처럼 느껴지는 그 시간.
이시간이 주어지기까지 내가 살아온 시간들에게 감사한 마음까지 갖게 된다.
뭔가를 해야만 할 것같은 그런 시간들을 살아왔는데 ..
이런 순간 순간을 느끼고 싶은 그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것에 참으로 감사하다.
창문, 그림자 그리고 고양이는 나에게 편안함과 감사를 알게 해주는 단어가 되었다.
나를 나로 바라보게 해주는 그 시간을 좀 더 많이 누리고 싶다.
사실 게을러지고 싶은 마음이 솔직한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