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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자라 Feb 24. 2023

장애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중증장애인 동생을 둔 누나의 생각

여러분은 장애인 하면 어떤 이미지 떠오르시나요? 주변 장애인 지인이 떠오르나요? 방송에서 본 특정 장애인이 떠오르나요? 장애인 유튜버가 떠오를까요?


살면서 직접 만난 장애인이 몇 명이나 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일단 집에 한 명이 있고, 동생이 다니던 장애인 학교에서 여러 명을 봤었죠. 병원에서도 자주 봤고요. 고등학교 때는 점자 입력 봉사를 할 때 봤고, 초등학교 때는 같은 반 친구가 장애인이기도 했어요.


제가 만약 동생이 없었다면, 티비나 유튜브를 통해 마주한 게 전부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거리를 다닐 때 마주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삶에 대해 들을 기회는 없었겠죠.


초등학교 때 2명의 장애인 친구들과 수업을 들었습니다. 한 명은 신체장애, 한 명은 시각장애를 갖고 있었어요. 집에 장애인 동생이 있었지만, 저 또한 그 친구들을 대하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동생의 장애와 그 친구들의 장애는 달랐거든요.


비장애인 한 명 한 명의 삶이 다르듯이, 장애인이라고 묶어 부르는 그들의 삶도 무척이나 다양하기 마련입니다. 이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릴 적, 제가 방송에서 마주한 장애의 모습은 어쩐지 한쪽으로 몰려 있었다고 생각해요. 후원 방송을 많이 봐서일까요? 도움이 필요한 존재, 불쌍한 존재로 부각되는 방송을 많이 봤어요. 물론 그런 연출도 필요합니다. 많은 후원금이 큰 도움이 될 분들도 계시니까요.


그런데 그게 최선의 방법이을까요? 지금에 와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분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주고, 그 일을 함으로써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는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면 어땠을까요? 우린 그걸 보면서 그들의 웃음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지 않았을까요?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는 건 분명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은 비장애인의 어려움과는 사뭇 다를 겁니다. 우리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이해하지 않으려고 굳게 마음을 닫을 필요도 없지요.


불쌍한 장애인의 모습보다는 장애인의 꿈을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에게도 당연히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려 나아가는 과정에 장애로 인해 방해를 받는다면 내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 거기서 비롯된 기부와 도움은 어떨까요?


어떻게 풀어낼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늘 이런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콘텐츠의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콘텐츠로 상처받는 사람은 없을지, 더 선하고, 참여를 유도할 더 건강한 방법은 없을지.


우리가 바쁜 와중에도 그런 고민을 하고 살았으면 합니다. 내가 만든 게 어떻게 나아갈지까지 고민하면 좋겠어요. 그 과정에서 자신도 분명 선한 마음을 갖게 될 겁니다.


생각의 건강함. 제가 요즘 자주 하는 입니다. 혹시 이런 삶을 실천하는 사람, 기업, 계정, 책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전 아직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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