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날들이 시작되었어요.
고향에서 볼 수 없었던 높은 건물들이 있고, 우리 집은 엘리베이터라는 걸 타고 올라가야 했어요.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고, 처음엔 너무나 무서웠지만 다행히 잠깐만 참으면 되었어요.
새아빠의 집이 3층이란 게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만약 10층이 넘는 곳이라면 그 무서운 시간 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다는 건 상상하기도 싫어요.
새아빠, 아니 이젠 그냥 아빠라고 부를게요.
우리 아빠의 집엔 잔디밭도 없고, 땅을 파고 놀 수 있는 흙도 없었어요. 미끌미끌한 바닥으로 된 거실과 방바닥. 걸어 다니기 불편했지만, 그래도 베란다와 화장실 바닥은 좀 괜찮았어요.
아직 나의 방, 나의 집은 없는 것 같았어요. 대신 아빠가 방석을 하나 깔아주고 나를 앉혀줬어요.
음, 뭐 느낌이 나쁘진 않았지만, 나도 오빠들처럼 방 하나는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빠 집에 와서 처음엔 어디에 쉬야를 해야 할지 몰라서 몇 번 실수를 했어요.
아빠는 한 번도 나를 혼내지 않았어요.
내 쉬를 닦다가 흰색 방석 같은 곳에 내 쉬를 묻히는 걸 봤어요.
그땐 왜 그런 건지 이해가 안 되었는데, 한참 놀다가 그 흰색 방석에 가니 익숙한 나의 쉬 냄새가 나는 거예요.
그랬더니 갑자기 신호가 왔어요. 나도 모르는 새 그 위에 쉬야를 했어요.
그때였어요.
“우와, 우리 몰리가 배변 패드에 쉬야했네, 옳지, 잘했어. 아이고 이뻐라.”
아빠가 갑자기 달려와서 나를 쓰다듬으며 활짝 웃었어요. 그러더니 내가 좋아하는 간식을 줬어요.
‘아, 아빠는 내가 쉬야하면 좋아하나?’
간식을 맛있게 먹고, 또 쉬를 하려고 하니 오줌이 마렵지 않아서 얼른 물을 마셨어요.
그리고 인형 물기 놀이를 하다 보니 드디어 신호가 왔어요.
나는 아빠가 보는 앞에서 얼른 쉬야를 했어요.
물론, ‘간식 주세요’ 하는 눈빛으로 아빠를 바라봤죠.
그런데 웬일인지 이번엔 아빠가 칭찬을 하지 않고, 활짝 웃지도 않고 쉬야를 닦는 거예요. 물론 간식도 없었죠.
‘내가 쉬야를 하는 걸 아빠가 좋아하는 게 아닌가?’
저녁을 먹고 나니 살짝 신호가 왔어요.
‘어? 아빠가 새로 깔아준 배변 패드에 내 쉬야 냄새가 또 나네?’
라는 생각이 들기가 무섭게 나도 모르게 그 위에 쉬야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 어디선가 갑자기 아빠가 나타나서는
“우리 몰리 또 배변 패드에 쉬야 잘했네? 아이 이뻐라, 잘했어.”
하면서 또 간식을 주는 거예요.
‘아, 저 흰색 배변 패드란 곳에 쉬야를 해야 아빠가 좋아하는구나?’
나중에 알았어요. 아빠는 나의 배변 훈련을 위해서, 내가 쉬야한 걸 닦고 새 배변 패드에 내 쉬야 냄새를 살짝 묻혀준다는 것을요.
그렇게 나는 새로운 가족과,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것들을 하나하나 배워 나가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