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언니 가족들과 우리 가족들이 다 같이 놀러 가기로 했대요. 엄마아빠는 아침부터 준비하느라 분주하셨어요. 나도 쿠키언니와 함께 놀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어요.
평소 같으면 아빠가 놀이터용 가방에 공, 터그, 인형 정도를 챙겼을 텐데, 오늘은 가방도 많고, 짐도 많고 거기엔 내 밥, 간식도, 배변패드도 많이 있었어요.
그날 처음으로 아빠 차를 타고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엄밀히 말하면 두 번째죠. 내가 아빠를 처음 만나서 함께 집으로 올 때 타고 왔으니까요. 하지만 그땐, 너무 어리둥절하고 정신이 없어서 차가 뭔지도 잘 몰랐어요.
아빠의 가족이 된 지금, 처음으로 "우리 차"를 타고 여행을 가게 된 거였어요.
엄마께선 뒷자리 바닥에 배변패드도 깔아주시고, 내가 앉을 수 있게 방석도 놓아주셨어요. 곧 쿠키언니를 만난다는 생각에 즐겁게 출발을 했어요.
그러나...
잠시 후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차가 앞뒤로 한 번씩 출~렁 하고 흔들릴 때마다 나는 속이 이상했어요. 울렁울렁. 아, 기억났어요. 아빠를 처음 만나서 이 차를 타고 올 때도 똑같은 기분을 느꼈거든요. 그땐 너무 긴장을 해서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달랐어요. 차가 흔들흔들할 때마다 속이 너무 안 좋았어요. 그때부터였어요.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침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백미러로 나를 계속 지켜보던 아빠는
"몰리가 왜 자꾸 침을 흘리지?"
"그러게,, 멀미하는 건가?"
엄마가 대답했어요.
우린 한 시간을 넘게 차를 타고 달렸고, 그날따라 꼬불꼬불한 길이 유독 많았어요. 울렁울렁한 이 느낌이 너무나 싫었고, 힘들었어요.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어요. 엄마는 내 입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내리는 침을 닦기 위해 휴지와 물티슈를 턱 밑에 대고 계셨어요. 나는 거칠게 헥헥헥 혀를 내밀고 숨을 헐떡였어요.
"몰리가 더워서 그런가??"
아빠는 처음 보는 나의 모습에 걱정을 하셨어요.
"몰리야, 10분만 참아. 다 왔어. 조금만 참자?"
그 10분이 아빠 집까지 오던 2시간보다 길게 느껴졌어요.
"드디어 도착~ 저기 쿠키아빠 차가 보이는데? 주차만 하면 돼"
그 말을 들었을 때, 갑자기 차가 뒤로 움직였어요. 지금까지는 앞으로 움직이던 차가 갑자기 뒤로 가는 거예요. 나는 그 순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우웩, 우웩, 우웨에엑..."
아침에 먹었던 모든 사료, 간식을 토해냈어요.
"어떡해?? 몰리야, 괜찮아?? 아이고.... 멀미했구나 너."
엄마는 나의 등을 톡톡 쳐주셨어요.
그렇게 모든 걸 비워냈을 때 서서히 정신이 들었어요. 한결 나았어요. 이제야 숨을 편하게 쉴 수 있었어요. 엄마는 내가 토한 걸 닦느라 정신이 없으셨고, 아빠는 나를 안아서 차에서 내려주셨어요. 맑은 공기를 맡으니까 속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아빠와의 첫 가족여행. 그 시작은 내겐 매우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았지만, 그 후에 만난 쿠키언니 가족들과, 쿠키언니와 즐겁게 공놀이도 하고, 무서운 수영도 처음 해보고, 저녁엔 맛있는 바비큐 고기도 맛보고, 또 한 번의 추억을 쌓고 돌아왔지요.
물론,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우리 집에 거의 도착 직전에 또 토하고 말았지만요...
그 뒤로도, 또 그 후로도... 저는 아빠 차를 탈 때마다 토했어요. 저는 그렇게 멀미를 잘하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말이죠? 저는 아빠차를 타는 게 싫지 않았어요. 아빠차를 타고, 멀미가 나는 그 시간만 버티고 나면, 그 후엔 그 힘든 시간을 몽땅 잊어버릴 만큼 즐거운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