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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영 Oct 17. 2020

서로의 행복을 살피는 일

"당신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남편과 내가 아이들이 생기면서 나누는 대화에는 다양한 주제가 오고간다.

그 많은 대화에서 우리가 항상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 중 하나는, '각자의 행복'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일컫는 각자는 나와 남편, 그리고 세 아이들 개개인을 지칭한다.


아이들이 커 가면서 우리의 욕심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아이가 오롯이 행복한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

그리고 나와 네(남편)가 가족이라고 묶인 '우리'를 넘어

개개인으로 행복할 수 있도록 서로의 삶을 살피는 것.


서로를 살피는 일은 <배려>라는 이름으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사랑을 지키는 사소한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당신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_ 그와 내가 처음 자축하는 2020..





 직장에서 14년을 몸담았던 그가 새로운 일을 계획하며 내게 물었다.

"나 정말 옮겨도 될까?" 라고.


그리고 나는,

"..응.. 이제부터라도 하고싶은 일 하면서 살아..

  당신이 하고 싶은 데로 해.."

라고 답했다.


많은 것을 포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순간의 결정이었지만,

처음으로 그가 나와 아이들이 아닌, 오롯이 본인을 중심에 두고 한 결정이었다.


나는 가족 중 '누구 때문에' 본인에게 놓인 삶을 어쩔 수 없는 희생에 내맡기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

그것을 강요하고 싶지 않고, 어느 순간에도 각자가 놓인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았으면 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저,

 '널 응원해'라는 말 뿐이다.


그가 늘 나를 지지해 준 것처럼,

이번엔 내가 그를 지지해줄 차례다.




* 어느 덧 그는 새로운 곳에서의 1년을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3년 뒤면 다시 예전 직장으로 돌아가야 해서 남은 기간을 더욱 알차고 보람된 시간으로 채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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