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집값'하고 좋은 인연을 쌓지 못한 도시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요 일자리 산업들에 악재만 생기면서 지역 경제가 침체됐고, 신규 아파트 공급은 뚝 끊겼다. 하지만 2022년 전국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 속에서, 이 곳은 '틈새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전라북도 군산의 이야기다.
ㅣ집값 변화가 이렇게 크다고? 굴곡 심했던 군산ㅣ
지난 7월 군산의 한 아파트 무순위 청약 접수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화제가 됐었다. 그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 자체가 없었기에,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의문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실제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군산시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이어갔었다. 그 중 2018년에는 전년 대비 7%가 넘게 떨어지며 쉽게 회복하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2021년 군산시 아파트값은 11%가 넘게 상승했고, 2022년에는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지역으로 거듭났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군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1.1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 평균보다 3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ㅣ일자리 공급이 만든 집값 대변화, 호재는 덤ㅣ
군산 집값이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하고 이듬해 GM대우의 군산공장까지 철수를 결정하면서 군산 집값은 날개없는 추락을 경험했었다. 그런데 최근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호황을 맞아 내년부터 공장을 재가동하기로 결정하면서 부동산 역시 완연한 상승세로 접어든 것이다.
일자리 공급이 늘어날 것이 확실해지면서, 군산 내 신도시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았다. 군산 서쪽에서는 새만금에 새롭게 국제공항사업이, 군산 동쪽에는 군산역을 기준으로한 군산신역세권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 군산은 아파트 구입에 있어 비규제지역으로 분류돼 주택담보인정비율(LTV)를 비롯, 공시가 1억원 미만 주택에 취득세가 중과되지 않는 등의 특징이 있다. 호재는 많고, 공급은 적으며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도 않으니 집값의 상승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ㅣ신규 아파트 러시, 조촌동&구암동 주목ㅣ
전문가들은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도 군산의 집값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군산 동북부권 조촌동 '디오션시티' 인근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들이 연이어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디오션시티'에는 대우건설 '푸르지오', 포스코건설 '더샵', DL이앤씨 'e편한세상'까지 브랜드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는 상태다. 여기에 아직 분양이 진행되지 않은 부지에 새로운 브랜드 아파트들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촌동 일대와 함께 이보다 북쪽에 위치한 구암동도 신규 아파트들의 러시가 이어질 계획이다. 조촌동 '디오션시티'와 군산 신역세권 사이에 위치한 입지로 군산 시내 여러 문화, 상업시설들을 편하게 누릴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군산신역세권과 가까워져 철도 등 교통인프라 접근성도 더욱 좋다. 최근 군산에 새로운 신규 브랜드아파트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뉴타운과 같은 형태로 지어질 군산 동북부권 일대가 앞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